▲ 김경문 대표 팀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걱정했던 선수들이 밝아지고 있다. 대표 팀에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리미어 12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경문 야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두 명의 선수에게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훈련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모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는 김 감독이다. 스스로 개그맨을 자처하고 나섰을 만큼 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히 더 눈에 밟히는 선수들이 있다. 김현수와 최정이 주인공이다.

김현수와 최정은 대표 팀 합류 전 포스트시즌에서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다. 소속 팀에서도 주포로 활약해야 하는 선수들이지만 크게 부진하며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76(17타수 3안타)에 그쳤고 최정은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무안타로 무릎을 꿇었다. 

그 기운이 대표 팀까지 이어진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선수 한두 명의 기운이 다운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김현수와 최정은 어느새 대표 팀의 최선참급 선수들이 됐다. 그들이 생기를 얻지 못하면 팀 전체 선수들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감독이 아무리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고 나서도 선수들 스스로 만드는 분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순 없다.

김 감독이 주저하지 않고 김현수에게 주장을 맡겼던 이유다. 그리고 그들에게 특히 더 기운을 불어넣는 행동을 많이 해 왔다.

결실이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 최정과 김현수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너져 있던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김 감독은 "최정과 김현수가 치는 공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반겼다.

김 감독은 "소속 팀에서도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이다. 갖은 비난을 다 받으며 상처가 컸을 것이다. 대표 팀을 위해선 그들의 상처가 빨리 나아야 한다. 둘만 밝아지면 대표 팀 전체에 활기가 돌 수 있다. 다행히 점점 나아지고 있다. 표정도 실력도 달라지고 있다. 최정과 김현수를 통해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최정은 포스트시즌 이후 첫 실전이었던 상무와 연습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다. 김현수는 볼넷 1개와 날카로운 2루 직선타 하나를 날렸다.

한국 야구에 참 많은 것이 달려 있는 대회다. 김 감독이 애지중지 공을 들이고 있는 두 베테랑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 감독이 본 희망은 대회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