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눈물로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콘서트를 열고 약 13만 2000명의 아미(공식 팬클럽)과 함께 전 세계를 열광시킨 월드투어를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 서울에서 시작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비고 서울로 다시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26일, 27일, 29일 총 3일간 13만 2000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와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로 한국 대중음악에 새 역사를 썼다. 전 세계에서 62회 공연을 열고 약 2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부터 해외 가수로는 최초로 스타디움에 입성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곳곳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 파이널 콘서트는 1년 2개월간 이어진 방탄소년단의 장기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방탄소년단 역시 처음과 끝이 같아 더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공연의 의미를 되짚으며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탄소년단의 각오처럼 서울 파이널 콘서트는 '불타올랐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부터 '페이크 러브', '마이크 드롭', '베스트 오브 미', '쩔어', '아이돌', '불타오르네', '런', '앙팡맨', 최근 발표한 '메이크 잇 라이트'까지, 방탄소년단은 쉴새없이 히트곡 무대를 쏟아내며 잠실을 뜨겁게 달궜다.

전 세계 23개 도시를 돌아 다시 '홈그라운드'인 서울에 온 방탄소년단의 감회는 남달라보였다. 특히 RM과 진은 눈물을 보이며 월드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팬들의 응원에 울컥 눈물을 보인 진은 "(월드투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했다"면서도 "저희는 앨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콘서트로 여러분들께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더욱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내일을 약속했다.

▲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RM은 오열에 가까운 눈물을 쏟아냈다. RM은 "2년 반 동안 우리를 위해 있어주고 견뎌온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위해 박수 한 번 치자"고 박수를 유도한 후 "2016년 '리플렉션'의 '아이 위시 아이 쿠드 러브 마이 셀프(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기를)'이라는 구절에서부터 생각을 했다. '나를 사랑하는 게 뭔지 나도 모르겠으니까 우리 같이 한 번 찾아보지 않을래'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여정이었다"라고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투어 타이틀에 대한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RM은 "'러브 유어셀프'는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가 앞으로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은 끝나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믿어달라. 앞으로도 저희의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앞으로 저희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더라도 같이 힘을 내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월드투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 노래는 '소우주'였다. '소우주'는 인간의 존재를 가리키는 말. 방탄소년단은 '소우주'를 통해 각자 다른 모양으로, 다른 색깔로 빛나고 있기에 칠흑같은 어둠이 더아름다울 수 있다는 위로를 노래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담은 투어 타이틀 '러브 유어셀프',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와도 일맥상통하는 곡이기도 하다. 정국은 '소우주'를 부르는 내내 눈물을 보였다.     

▲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공연 전경.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년 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메시지를 전한 방탄소년단. 그들은 이번 투어로 총 23개 도시에서 62회 공연으로 206만 여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5월 한달간 미국 4개 지역에서 개최된 공연 수익만 해도 약 600억 원으로, 총 수익은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매진 사례를 이어간 방탄소년단의 투어는 올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투어 오브 더 이어' 부문 수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가 남긴 의미다.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그리고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은 그저 방탄과 아미들의 축제로만 남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이 1년 2개월간 전 세계를 돌며 전한 '사랑'의 메시지는 수많은 이들이 걸어갈 삶의 궤적을 바꿨다. 방탄소년단 본인들이 걸어가고, 또한 앞으로 걸어갈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서 노래로 사랑과 존중, 포용과 이해를 전파했고, 이는 곧 방탄소년단의 비전이 됐다. 월드투어는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메시지의 효용력과 아미들과 함께 하는 시너지를 확인하는 자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피날레가 아쉽지만은 않은 건, 이들이 아미들과 앞으로 더욱 단단하게 쌓아나갈 우주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일 터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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