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의 2주기가 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고(故) 김주혁이 사망 2주기를 맞았다.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버린 따뜻한 배우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사무친다.

고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직접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생을 마감했다. 향년 45세, 너무나 아까운 나이였다. 이렇게 떠나보내기에 너무 아까운 배우이기도 했다. 따뜻하고도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그의 죽음은 지인과 영화계는 물론 관객과 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 김주혁은 2005년 별세한 원로배우 김무생의 아들. 1993년 연극 무대에 오르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찌감치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97년 영화 '도시비화'가 그의 첫 영화다. 1998년 SBS 8기 공채탤런트로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했다.

그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지적이고도 따뜻한 선배 캐릭터로 김주혁의 존재를 각인시킨 출세작 드라마 '카이스트'(1999)를 비롯해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2000) '라이벌'(2002) '흐르는 강물처럼'(2002) '프라하의 연인'(2005) '떼루아'(2008) '무신'(2012) '구암 허준'(2013) '아르곤'(2017) 등 TV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3'을 통해서는 친근하고 정많은 맏형 '구탱이형'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빈틈 많은 형님이지만 늘 자신보다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통해 배우 김주혁 너머의 인간 김주혁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존재감은 스크린에서 더 막강했다. 그는 2000년대 따뜻하고도 애틋한 로맨스의 얼굴이었다. 영화 '싱글즈'(2003)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도 '방자전'(2010) '뷰티 인사이드'(2015) '비밀은 없다'(2016) '당신 자신과 자신의 것'(2016) '공조'(2017)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등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며 신뢰를 더했다. 그가 떠난 뒤 지난해 개봉한 두 편의 유작 '흥부'(2018)와 '독전'(2018)을 보며 관객들은 아깝게 우리 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을 아프게 곱씹어야 했다. 특히 마약상 진하림 역을 맡은 '독전'에서는 더욱 강렬한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이상 볼 수 없는 그를, 그가 남겨놓은 작품을 통해서 추억하는 고 김주혁의 2주기. 팬들의 추모는 시간이 지나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를 떠올리는 30일 오후 채널CGV에서는 그의 유작 중 하나인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자'가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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