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의 타격을 3D 영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 한화에 도입됐다. ⓒ서산, 고유라 기자
▲ 기존의 블라스트(왼쪽). 배트 안에 블라스트를 넣어 쓰는 샘플(오른쪽). ⓒ서산, 고유라 기자
▲ 한화 외야수 장진혁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타격 영상을 보고 있다. ⓒ서산, 고유라 기자
▲ 선수의 타격을 3D 영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 한화에 도입됐다. ⓒ서산,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산, 고유라 기자] 서산2군훈련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이번 마무리 캠프 때부터 타격 훈련 때 '블라스트'라 불리는 스윙 분석 센서 기계를 배트 끝에 붙여 훈련하고 있다. 스윙 스피드 뿐 아니라 타자 몸의 중심축과 배트의 각도, 타구가 배트에 맞는 면, 타구 각도 및 궤적까지 다양한 정보가 입력된다.

최근 KBO리그 내에서 널리 쓰이는 장치다. 이한화는 선수들의 계정을 하나씩 만든 뒤 데이터를 계정별로 공유해 스마트폰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타격코치들은 모든 선수들의 영상에 접근할 수 있어 타격 훈련 후 추가 지도를 위해 유용하게 쓰기도 한다.

배트에 센서를 고무로 끼워 쓸 경우 배트 노브 쪽을 잡는 선수들이 불편할 수 있어 배트 끝을 파내고 블라스트를 끼워 쓰는 샘플도 시험 중이다. 한화 이상훈 전력분석원은 "교육리그에서 보니 일본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배트 끝에 블라스트를 끼워 쓰면서 실전 타격을 모두 분석하더라"고 설명했다.

▲ 기존의 블라스트(왼쪽). 배트 안에 블라스트를 넣어 쓰는 샘플(오른쪽). ⓒ서산, 고유라 기자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실제로 선수들에게 반응을 얻고 있다. 외야수 장진혁은 휴대전화에 입력된 자신의 영상과 타격 정보를 매일 보고 있다고 했다. 장진혁은 "보면 재미있다. 영상을 보면서 '오늘 이렇게 쳤구나' 한다. 보다가 느끼는 점이 있으면 다음 날 훈련 때 적용해볼 때도 있다"고 말했다.

투수 파트 역시 랩소도 등 투구 정보 입력 장치를 활용해 코치들과 선수들이 불펜 피칭 후 직접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보완점을 찾고 있다. 한화는 투수와 타격 파트 모두 다른 팀들과 비교해 육성 결과가 더디다는 평가에 대한 이유를 찾다가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뒤 여러 장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 전력분석원은 "기계에 입력되는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마다 타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다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 자료로 쓸 수 있다. 추상적인 평가보다 정확한 수치를 보면서 선수들이 훈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첨단 장치 사용 목적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화는 '과학적인 야구'와 가까운 편이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전력분석팀을 늘리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정민철 신임 단장 역시 육성 시스템 강화와 최신 기술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화가 새로 도입한 장치로 타격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 한화 외야수 장진혁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타격 영상을 보고 있다. ⓒ서산,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산,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