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루타 치는 포수 박세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이게 내 야구입니다."

포수 박세혁(29, 두산 베어스)의 3루타 행진은 대표팀까지 이어졌다. 박세혁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렸다.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아 대표팀 동생들은 홈까지 들어올 수 있는 타구라고 판단했지만, 안전하게 3루에서 멈춰 섰다. 박세혁은 다음 타자 박건우의 중견수 앞 적시 2루타에 힘입어 득점했고, 한국은 5-0으로 이겼다.

경기 뒤 만난 박세혁은 3루타와 관련해 "운이 좋았다. 우익수가 뒤에서 잡으면 잡혔을 것 같은데 앞으로 뛰어나오면서 놓쳤다. 그런데 조금 혼났다. 어린 선수들이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데 못 뛰었다'고 혼내더라"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박세혁은 소속팀에서도 '3루타 치는 포수'로 존재감을 뽐냈다. 담장을 넘기는 타구는 적지만, 우익선상이나 우익수 뒤로 빠지는 타구가 나왔을 때 빠른 발을 앞세워 3루타로 연결한다. 올 시즌은 3루타 9개를 몰아치며 포수 역대 한 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3루타의 비결을 물으면 박세혁은 늘 "이게 내 야구"라고 답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평가전이었지만, 박세혁은 충분히 자신의 야구를 보여줬다.

▲ 다시 한 팀에서 뛰는 박세혁(왼쪽)과 양의지 ⓒ 한희재 기자
대표팀 분위기는 동생들이 박세혁을 혼낼 정도로 밝다. 박세혁은 "어린 선수들에게 배울 게 많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형들도 어느 해보다 활기차다고 하시더라. 뭔가 하나가 된 느낌이 든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다 같이 K팀이라는 느낌이 든다. 분위기가 좋으니까 이 분위기 이어서 본선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훈련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박세혁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왔다. 다양한 볼 배합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배울 타자 형들도 많고, (양)의지 형이 두산에 있었지만 한 팀에서 또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김하성, 강백호 같은 잘 치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여러 선수에게 배워도 으뜸은 양의지다. 박세혁은 "의지 형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몸 관리 잘하라고 해주시고, '수고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잘해서 네 덕에 우승한 것'이라고 말을 많이 해주시니까 기분 좋다. 꿈 같은 일이다. 의지 형과 계속 같이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야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꿈꿔온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박세혁은 "이제 실감이 난다. 기분 좋아서 더 신나서 하고 있다"며 "평가전에 응원 오신 10개 구단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예선라운드부터는 경기장을 꽉꽉 채워주셔서 더 힘 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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