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형범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주변에서 많이 그랬어요. (양)의지 형 한테 고마워하라고요(웃음)."

우완 이형범(25)은 두산 베어스 2019년 복덩이로 불린다. 이형범은 지난해 12월 FA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할 때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형범은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과 궁합이 이 정도로 잘 맞을까' 싶을 정도로 팀에 빨리 녹아들었다. 정규시즌은 67경기, 6승, 19세이브, 10홀드, 61이닝,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1홀드, 4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보상선수 신화를 쓴 이형범은 "의지 형한테 고마워하란 말을 많이 들었다. 의지 형이 NC에 가지 않았으면 너는 두산에 없었단 말을 한 번씩 듣는다. 맞는 말이다. 의지 형이 NC랑 계약하지 않았으면 난 두산에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힘이 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적응을 빨리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믿어주시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더 잘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9년은 여러모로 이형범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그는 "야구 하면서 다들 한국시리즈, 정규시즌 1위, 통합 우승을 꿈꾼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정말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올해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올 시즌은 정말 최고였다"고 표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승무패로 제압하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 이형범은 동료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안 울려고 했는데, (오)재원이 형이랑 (김)재호 형이 우니까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 팀에 온 첫해에 통합 우승까지 해서 기분이 좋았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멋쩍어했다. 

지금도 영상을 찾아서 다시 볼 정도로 한국시리즈는 꿈같은 경험이었다. 이형범은 "NC랑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두산 팬들이 3루까지 꽉 차 있었다. 한국시리즈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시즌이 끝났지만, 야구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영상도 계속 찾아보고, 다음 시즌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의 선택과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이형범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쉴 시간이 없다. 다음 시즌에 더 잘해야 한다. 체인지업을 더 다듬으려 한다. 후반기에 던지긴 했지만 완벽하지 않다.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순으로 활용하는데, 체인지업을 투심과 슬라이더만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형범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두산에 왔을 때 팬들 응원에 가장 놀랐다. 한 번씩 소름 돋을 때가 있다. 응원 소리를 들으면 더 힘을 받아서 끓어오를 때가 있다. 올해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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