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하(왼족)와 이용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 팀 불펜 운용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멀티 이닝을 맡고 기존 불펜 투수들은 1이닝씩을 막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대표 팀 선발투수는 크게 세 명으로 나눌 수 있다. 김광현 양현종 박종훈이 선발 요원이고 나머지 투수들은 불펜으로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론 가장 좋은 그림은 선발투수 3총사가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국제 대회 특성상 선발투수들이 이닝 소화력을 보여 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국제 대회라는 부담감이 선발투수들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불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원호 대표 팀 불펜 코치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용찬 이영하 차우찬 등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은 2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길 계획이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1이닝씩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 상대 타자 유형에 상관없이 이닝을 맡기는 방식을 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펜 투수들은 한 이닝을 책임진 뒤 다음 이닝까지 나서는 것을 적잖이 힘들어 한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이런 운용이 가능하지만 큰 경기에선 체력적 정신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선발 경험이 있는 불펜 요원들은 멀티 이닝을 맡기지만 불펜 경험만 있는 투수들은 1이닝씩을 맡기는 그림이 그려지게 됐다.

1이닝씩을 맡기면 연투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투수를 쓰면서 다음 경기까지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대표 팀 불펜에는 마무리 투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주로 9회를 담당했던 선수들이다. 다소 이른 이닝에 나서는 것이 어색하지는 않을까.

최 코치는 이에 대해 "그런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이닝씩을 맡기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한 이닝에 집중해서 투구를 한 뒤 교체가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 보다 임팩트 있는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이닝은 20개 안쪽의 투구수로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현재 불펜 투수들의 구위는 좋은 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많다. 상대 타자 유형보다는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 이닝을 책임져 줄 투수들의 어깨도 무겁다. 만에 하나 선발투수가 흔들릴 경우 곧바로 투입해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용찬 이영하 차우찬 등이 +1의 개념으로 뒤를 맡게 된다.

돌발 변수가 많은 국제 대회에서 불펜 투수들의 몫은 에이스가 차지하는 것 못지않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큰 그림이 그려진 대표 팀 불펜 활용법. 기대대로 원활하게 돌아가며 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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