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삼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삼성 15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감독직을 맡은 허 감독은 코치진 인선과 마무리캠프 훈련 계획을 짜며 시간을 보냈다. 허 감독 취임 후 삼성은 김용달 타격 코치 영입했다. 이어 최태원 3루 작전 코치를 수석 코치 임명하며 코치진 틀을 짰다. 

이날 삼성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마무리캠프는 경산볼파크와 라이온즈파크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산은 마무리캠프 본진으로 훈련이 필요한 선수 위주로 모여 몸을 움직였다. 회복조와 자율조는 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한다. 허 감독은 이날 경산에서 처음으로 선수단 공식 훈련을 지휘했다.

다음은 허삼영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감독 선임 소감

감독 선임이 돼 영광이다. 명문 구단 전통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9년 이맘 때 삼성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많은 일을 거쳐 감독으로 왔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지난 과거에 비해서 팀 성적이 좋지 않다. 일시적이라고 믿고 있다. 다음 시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마무리캠프 훈련 전 선수들에게 당부한 메세지가 있다면? 


스스로 원칙을 세워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것만 지켜준다면 모든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이다. 그러면 본인 생활도 인생도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경력이 다양하다. 처음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 기분은?

솔직히 예상을 하지 못했다. 전력분석과 운영팀장을 겸하면서 팀을 도왔다. 감독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제일 처음에 부담스러워서 거부했다.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역량에 대한 스스로 의구심이 있었다. 단장님과 20분 이야기하면서 팀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공유하며 용기를 내게 됐다.

-약점, 우선적 보강점은?


삼성에 대체불가 선수는 없다. 우리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추진하고 있는 주요 선수 멀티 포지션은 그런 취지에서 나왔다. 기존에 A선수가 출전이 많아 체력 손실이 있었다. 손실을 막아야 선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다. 어느 포지션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우선은 투타 기둥이 되는 선수를 찾고 있다. 그들이 바탕이 돼야 팀이 잘 뭉쳐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성적 부진이 실패 원인, 외국인 영입에 대하여


영입은 구단, 감독 할 일이 따로 있다. 구단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단이 할 일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리스트 업데이트하고 있다. 계속 보고 있다. 조만간 직접 점검할 생각이다. 점검하러 가는 일정은 오는 6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서 리스트에 있는 선수 점검할 예정이다.

-외국인은 제로 베이스? 잔류 염두 선수 있는지?

도미니카공화국에는 투수를 보러 간다. 라이블리, 러프 재계약 검토하고 있다. 두 선수 재계약 확정 확답은 어렵다. 그 이상의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스카우트 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투수 영입 기준은?

라이온즈파크는 타구 인플레이 가치가 높은 야구장이다. 삼진, 땅볼 투수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다.

-팬들이 전력분석 전문가 출신의 데이터 야구를 원하는데, 이전 삼성과는 어떻게 다른 야구?

제가 추구하는 것은 효율성이다. 번트, 강공 중요 타자가 있고 투수 교체 시기도 볼 수 있다. 분석을 좋아하지만, 야구는 숫자로 다 할 수 있지는 않다. 상황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결정을 해야 한다. 숫자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젊은 선수 평가는?


선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다른 선수에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스스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팀원이라고 생각한다. 팀원을 팀원으로 존중하고 대해야 신뢰가 만들어질 것이다. 기본적으로 작전 훈련을 많이했다. 제가 추구하는 야구가 그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치 경험이 없어 우려가 있다.


코치 경험이 없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감독의 할 일에 따라 달려 있다. 제가 생각하는 감독이 할 일은 저보다 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코치님들 역량을 뽑아쓰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코치님들에게 분배적 리더십을 요구할 것이다. 권한을 주고 의견을 받아서 결정하는 것은 내 몫이다. 각자 일 분담을 확실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기동력이다. 장타는 부족하다. 장점을 살리는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에 맞게 팀을 운영할 생각이다.

-코치진 보직에 대한 설명

김용달 코치는 폭넓은 지식과 철학이 있는 코치님이다. 기본기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정현욱 코치는 다른 팀 경험이 있는 삼성 출신 선수다. 삼성에 필요한 게 뭔지 아는 코치다.

배터리 코치는 이정식 코치다. 선수들에게 신임이 높은 코치다. 명성은 부족해도 선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코치다. 저도 실패를 겪은 사람이다. 선수들 이야기를 듣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 본인 감각으로 코치를 하면 벽이 있는 것 같다. 나쁘고 좋고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코치의 성공담보다는 실패를 경험한 코치진이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코치 분들과 2, 3시간씩 회의를 한다. 처음에 말씀을 잘 안 하신다. 이야기를 하고 말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금은 반대 의견, 긍정 의견, 수렴, 정리, 방향성을 잡는다. 잘 되고 있다. 코치진은 계속 회의하고 많이 만났다. 코치진 의식이 모이고 있다. 선수단은 오늘(4일)처음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구단의 역할이란?


선수들에게 희생, 작전, 진루타에 대한 보상은 구단이 해줘야 한다. 안타, 2루타의 고과를 받아야 보상이 된다. 그래야 작전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보상이 없다면 타수를 까먹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협의가 필요하다. 선수들 훈련 환경 만드는 것은 계속 건의를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목표, 포부


과정도 중요하지면 결론은 결과다. 좋은 과정 속에 결과가 나온다.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양날의 칼이다. 육성은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육성은 1군 선수도 육성이다. 선수 스스로 싸워서 이겨내야한다. 같은 포지션, 연령, 내외야수 경쟁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팀이 강해지고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만 조성되면 잠재력 이상 최대치가 나올 것 같다.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는?

김헌곤과 구자욱이 해줬으면 좋겠다. 두 선수가 선수단 중심이 되는 연령, 위치가 됐다. 짧은 시간 면담을 했다. 선수들 의식도 확인했다. 스스로 변화 움직임이 강하다. 투수는 오승환 선수가 해줄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구자욱, 김헌곤이 주장 박해민을 도와서 제 몫을 다했으면 좋겠다.

-오승환과 나눈 대화는?

지금은 전화 통화를 계속하고 있다. 컨디셔닝 코치를 거쳐서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재활하고 있으며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성격이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다. 조용하고 묵직하다. 오승환은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됐다.

-변수 대비?

그래서 멀티포지션을 강조하고 있다. 한 포지션에 한 선수가 주전인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예상이 불가능하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서 멀티포지션 이야기가 나왔다.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 더 강해져서, 비주전과 주전 차이가 없어야 한다.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리그 감독에게 이야기했다. 두 팀의 차이를 줄이겠다고 이야기했다. 오치아이감독도 동의를 했다.

-팬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한다.

지금 몇등하겠다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지금 높게 보고 있는 것은 맞다. 낮게보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높고 멀리보고 있다. 얼마나 준비를 내실있게 잘하냐게 중요한 것 같다.

-외국인 투수 기준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전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선발진에 강속구 투수가 없다. 올 시즌 영입한 두 명이 속구를 던지는 투수였다. 구속이 조금 늦더라도, 구위라면 변수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한 선수는 예상하지 못한 개인의 문제, 한 선수는 부상 문제가 있었다. 팀 전력이 좋으면 외국인 투수가 5이닝 6실점 해도 승리투수가 되면 좋은 영향을 얻는다. 반대로 8이닝 1실점 해도 패전투수가 될 수 있다. 일단은 외국인 선수는 라이온즈파크에 맞는 선수로 찾을 생각이다.

-포스트시즌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올해 최고 화두는 키움 히어로즈였다고 생각한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점은 누구누구가 잘해서가 아니다. 불펜 투수들을 파악하는 능력, 투입하는 뚝심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때 추격조에 가까운 투수가 대등한 경기에 올라와서 잘 던졌다.

-무명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력분석팀장, 운영팀장하면서 모든 선수를 알아야 선수단 운영과 인력 배치를 할 수 있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볼 때는 장점을 많이 본다.

전력분석팀에 있을 때 선수들에게 "너희들의 눈물과 땀은 스스로 인정시켜줘야 한다. 너희는 느리게 가고 있지만 성장하고 있다. 너희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좋아한다. 스윙 많이한 야수들은 손바닥이 상해있다. 훈련량을 볼 수 있다. 손을 보자고 하면, 자신있게 훈련한 선수는 과감하게 내민다. 아닌 선수는 도망간다. 자신있게 손을 내밀면 손을 잡아준다. 수고했다고 말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게끔 계속 가자고 한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실력이 올라올 때까지는 인내 시간을 갖자. 이후에는 1군 선수를 잡아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선수를 보면 나의 어린 선수 때가 생각난다. 그때 나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땐 잔소리로 들렸다. 되돌려 생각해보면 코칭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멀티 포지션은 1.5군? 2군? 1군?

멀티포지션은 1군에도 해당한다. 고정은 없다. 이원석 선수가 방향성이 잘못돼 몸이 커졌다. 홈런 수를 얻었지만, 수비 폭이 좁아졌다. 선임들과 이야기를 했다. 방향성이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몸을 만들고 있다.

박해민은 외야 출장 이닝 2위다. 나는 공격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한계를 넘어선 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해민에게 휴식을 주고 김헌곤에게 중견수를 뛰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최고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경기에 나서야 한다. 아픈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멘탈 문제는?


선수단에 기량적 동력과 정신적 동력이 있어야 한다. 다 큰 성인 선수를 얼차려 줄 수는 없다. 그 역할이 동료, 주장이 해결해야 한다. 감독, 코치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은 거기까지다. 라커룸에서는 선수단이 알아서 움직여줘야 한다. 그래도 방관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안아줄 때는 안아주고 문책할 때는 문책할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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