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투수코치 시절의 손혁 키움 감독. 손 감독은 SK 투수들에게 감사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SK 투수들은 4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들었다. 2년간 SK 투수코치로 활약했던 손혁 코치가 키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었다.

키움은 4일 “손혁 감독과 2년 총액 6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 감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의 투수코치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는 SK 투수코치를 맡았다. 

손 감독은 SK 투수코치 시절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체계적인 투수 코칭 이론은 물론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리더십으로 호평을 받았다. SK 마운드는 손 감독의 지도하에 리그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선수들도 손 감독을 잘 따랐고, 손 감독 또한 지도를 잘 받아들이는 SK 투수들에 대한 애정이 컸다. 

2년간 손 감독과 함께한 김광현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며칠 전에 마무리캠프 잘 다녀오시라고 통화를 했는데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 미리 이야기를 해주셨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라고 웃으면서 “감독으로 가신 거니 축하할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손 감독은 김광현을 비롯한 투수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2년간 잘 지냈고, 잘 따라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선수들도 각자 메시지와 전화를 통해 손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손 감독은 일주일 전 SK 구단 수뇌부에 “키움 감독 면접을 보게 됐다”고 미리 밝혔다. SK도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 면접을 본다는 데 막을 명분이 없었다. 키움은 4일 오전 손 감독과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SK도 조금 지나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 SK 고위 관계자들은 “감독으로 가셨으니 축하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SK는 최상덕 투수코치가 메인코치로 승격할 예정이다. 최 코치의 자리였던 불펜코치로는 퓨처스팀(2군)에 있는 김경태 제춘모 코치 중 한 명이 승격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내에서 논의를 해보고, 최 코치의 의중도 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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