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와, 이걸 어떻게 칠 거야", "이걸 어떻게 치냐구", "대포야 아주" 불펜포수의 신명나는 추임새가 고척돔 지하1층 불펜을 울렸다. 

'쾅' 소리와 함께 고우석의 직구가 미트에 박힐 때마다 불펜포수도 덩달아 신이 났다. 

불펜포수의 추임새가 고우석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고우석이 없는 자리에서도 다른 훈련 보조 스태프에게 "고우석 공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우석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이영하, 이승호와 함께 불펜 투구를 했다. 6일 예선라운드 C조 첫 경기인 호주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고우석은 이번 불펜 투구에서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고 하기는 그렇고, 불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러다 한 번 지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질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 고우석 ⓒ 한희재 기자
고우석은 "처음에는 선배들이 어려웠는데 먼저 다가와서 조언해주신다. 야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며 "제가 물어볼 때보다 먼저 조언해주실 때가 많다. 지난 평가전에서 변화구가 생각보다 잘 들어갔는데 (김)광현이 형이 와서 변화구 던질 때랑 직구 던질 때 차이를 알려주셨다. 생각하면서 던지니까 더 잘 들어가는 거 같은데 광현이 형은 더 해야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훈련하는 동안 잊었던 '좋았을 때'의 투구 밸런스를 찾은 것도 큰 소득이다. 대표팀 역시 고우석의 100%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은 "알고는 있었는데 왜 그런지를 알 수 없어서 그냥 끝까지 갔다. 돌이켜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대표팀 합류 전에 시간이 남아서 운동할 때 교정을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금은 코치님이 시즌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지금이 4월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최일언 투수코치의 농담을 전하더니 "포스트시즌 때 왜 그랬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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