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선수들이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는 센터 라인이 약한 팀이다. 유격수와 2루수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성현은 결정적 실책이 잦고 2루수엔 최항 안상현 김창평 등 유망주들을 투입해 봤지만 뚜렷한 주전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주환의 벽을 넘는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빠른 전력 보강 방법인 FA 시장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유격수 요원이 많이 나온 FA 시장이지만 "오지환 영입엔 걸림돌이 많다"고 했고, 김선빈에 대해서는 "오버 페이를 할 생각은 없다"고 정리했다.

오지환과 김선빈 모두 원 소속 구단인 LG와 KIA가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 현재 SK의 스탠스는 둘 다 안 잡겠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SK가 마냥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SK 고위 관계자는 최근 "FA로만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드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KBO 리그에서 트레이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KBO의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단박에 성공할 수 있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 구단 단장은 "SK가 센터 라인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 멤버로도 지난 시즌 88승을 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굳이 무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하려 한다면 결국 핵심 투수 자원을 빼 줘야 한다는 소리인데 그런 결정이 쉽게 내려지겠는가"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모 단장의 말처럼 당장 주전급으로 쓸 유격수를 보강하려면 그만큼의 출혈이 있어야 한다.

모든 팀이 바라는 투수력을 빼 줄 때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는데 투수력으로 정규 시즌 2위까지 했던 SK 처지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만에 하나 SK가 주력 유격수 요원을 얻는 트레이드를 한다면 꽤나 후폭풍이 거센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유망주를 노리는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 대형 트레이드가 부담스럽다면 그동안 눈여겨봐 둔 젊은 선수를 요구하고 유망주를 내줄 수 있다. 트레이드가 꼭 크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SK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SK가 시도하겠다는 트레이드가 판을 흔드는 대형 트레이드일까. 아니면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일까.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 놓은 만큼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올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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