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이 2020년 옵션을 포기한 에릭 테임즈. 이제 FA 신분으로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밀워키가 에릭 테임즈(33)의 2020년 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이제 테임즈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새 직장을 구한다. 다만 KBO리그 복귀는 없을 공산이 크다. 적어도 내년에는 그렇다.

밀워키는 5일(한국시간) 테임즈의 2020년 750만 달러(약 87억 원) 옵션을 포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를 평정한 테임즈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3+1년 계약을 맺었다. 3년간 1600만 달러(약 186억 원)를 보장하고, 4년차인 2020년에는 7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걸었다. 그러나 밀워키는 일단 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다소 의아한 결정으로 받아들인다. 테임즈는 밀워키에서 3년간 383경기에서 타율 0.241, 출루율 0.343, 장타율 0.504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848로 리그 평균을 18% 가량 웃돌았다. 테임즈는 2017년 31홈런, 올해 25홈런을 기록하는 등 3년간 72홈런을 터뜨렸다.

이런 테임즈의 성적은 75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 때문에 대다수 현지 언론들은 “테임즈의 옵션을 실행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금 확보를 원하는 밀워키는 테임즈에게 바이아웃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지불하는 선에서 이번 계약을 마무리했다.

만약 테임즈가 MLB에서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면, 혹은 다른 팀들의 제시액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KBO 복귀 여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뛰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출중한 기량은 물론 팬 친화적인 면모로 슈퍼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테임즈의 보류권은 아직 NC에 있다. KBO리그에 돌아온다면 NC로 와야 한다.

테임즈는 한국 사랑이 각별하다. 공식 확인된 것만 두 차례나 한국에 왔다. 자주 연락을 하는 NC 관계자들도 있다. 테임즈는 MLB 진출 뒤에도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림의 떡'이다. 적어도 1년은 더 MLB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정은 정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KBO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아직 MLB에서 구애하는 팀들이 있을 법한 성적에다, NC는 연봉을 맞춰주기도 힘들다.

밀워키로 돌아갈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밀워키는 올해 1루를 플래툰 시스템으로 돌렸다. 테임즈는 우완 상대 주전 1루수였다. 밀워키가 붙박이 1루수를 구하지 못한다면 테임즈만한 플래툰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사장 겸 단장 또한 재계약 가능성을 열었다. 스턴스 사장은 ‘밀워키 저널 센티널’과 인터뷰에서 “테임즈와 재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750만 달러보다는 낮은 금액이 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바이아웃 100만 달러를 지불했으니 밀워키의 지불 의사는 650만 달러 이하로 봐야 합당하다. 더 매력적인 선수가 있다면 테임즈를 그냥 떠나보낼 전망이다.

만약 이 이상의 제안이 있다면 테임즈는 팀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테임즈는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0.247, 25홈런, 61타점, OPS 0.851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보다 더 좋은 공격 생산력이었다. 1루 요원이 필요한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NC의 '테임즈 리턴' 현실 가능성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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