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외야수 이정후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타격 천재 이정후(21, 키움 히어로즈)에게 고척돔은 좁은 무대였다. 그의 방망이는 국제대회에서도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이정후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호주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은 5-0 승리로 1승을 챙겨 캐나다(1승)와 C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같은 조 호주와 쿠바는 나란히 1패를 떠안았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이정후는 안타 제조기였다.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193안타(부문 2위)를 쳤고,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19안타를 몰아쳤다. 151경기를 통틀어 212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이 빼어났다.

고척돔은 이정후의 소속팀 키움의 홈구장이다. 편한 안방이라도 국제대회라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이정후는 마음껏 뛰놀았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뻗어가는 2루타를 날렸다. 우완 선발 팀 애서튼이 몸쪽으로 깊이 던진 공을 빠르게 배트를 돌려 받아쳤다. 

2-0으로 앞선 3회말에는 추가점에 기여했다. 마운드가 좌완 스티븐 켄트로 바뀌었는데, 이정후는 투수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정후가 다시 한번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날렸다. 이때 우익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김하성이 득점해 3-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3루에서 멈췄다가 홈까지 내달리는 사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방황하다 유격수에게 태그아웃됐다.   

이정후는 8회말 2사 만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5-0 승리에 쐐기를 박고, 9회말에는 선두타자 앤드류 캠벨의 장타성 타구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젊어진 대표팀 주축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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