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전 감독이 경질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017년부터 히어로즈를 맡아 온 장 감독은 지난 4일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키움은 손혁 신임 감독을 선임한 뒤 감독 교체 과정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이슈에 연루돼 있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7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장석 대표의 교도소 이감 후 접견을 간 것은 사실이다. 당시 구단 변호사였는지 직원이었는지는 기억이 불명확하지만 인사 가자는 권유가 있어 변호사, 구단 직원과 함께 지방 이동일이었던 월요일에 갔다. 접견시간이 15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 이 대표와 나와의 대화는 5분 정도 전후였던 것 같다. 인사와 안부를 서로 묻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접견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쯤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라는 말씀을 주셨고,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민 의장과 미팅은 지난주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수석코치를 제안하셨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냈었다"고 논란에 대해 정리했다.

구단의 고문 제안은 정중히 거절했다. 장 감독은 "구단에서 1+1의 계약으로 고문 제의를 한 사실도 맞다. 마지막 대우로 많은 배려를 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도리상 이 제안을 받을경우 구단에 부담을 줄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고사하기로 결정하고 감사한 마음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지난 12년 동안 히어로즈 구단에서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여기서 물러나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려고 한다.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손혁 감독님께도 제 계약 문제로 인해 부담을 드리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끝으로 자랑스럽고 훌륭한 선수단을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부족한 감독을 잘 따라준것도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3년간 경기장에서 잘한 부분, 잘못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고자 했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도 밟아봤기에 후회는 없다. 이 모두가 그동안 나를 도와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코칭스텝, 선수들 덕분인 것 같다. 팬 여러분의 성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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