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C조 예선' 호주와 경기에서 쿠바 투수 라이델 에르난데스가 8회 투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7일 오후 쿠바와 호주가 맞붙은 고척스카이돔엔 관중이 많지 않았다. 눈대중으로 스카우트, 미디어 등 관계자가 더 많았다.

적막했던 고척스카이돔이 쩌렁쩌렁 울렸다. 쿠바 네 번째 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스(22)가 마운드에 오른 8회부터다. '대포알'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빨려 들어가면서 커다란 소리가 났다.

마르티네스는 첫 타자 앤드류 캠벨을 시속 154km 강속구로 압박했다. 볼 카운트 1-2에서 시속 151km 패스트볼을 뿌렸고 캠벨은 헛방망이를 휘둘러 삼진으로 아웃됐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루 위기를 맞은 마르티네스는 강속구로 위기를 돌파했다. 미첼 닐슨과 애런 화이트필드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두 타자를 잡은 패스트볼 구속은 차례로 151km, 150km가 찍혔다.

백미는 다음 투수였다. 쿠바 5번째 투수 리반 모이넬노(23)가 마르티네스 이상이었다. 9회 무사 1, 2루에서 마르티네스를 구원 등판한 모레노는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위기를 삼진과 뜬볼로 정리했다. 모이넬로 역시 시속 150km를 가볍게 전광판에 찍었다. 마르티네스와 달리 왼쪽 팔에서 뿌려지는 강속구에 호주 타자들은 쩔쩔맸다.

모이넬로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뜬공에 이어 삼진 2개로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호주 타자들은 얼어붙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같은 나라 출신 아롤디스 채프먼을 연상케 하는 투구였다.

마르티네스와 모이넬로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 마르티네스는 주니치에서 52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고, 모이넬로는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고 소프트뱅크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마르티네스의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58km, 모이넬로는 156km를 기록했다.

쿠바는 경기 후반을 책임진 두 투수의 활약으로 호주를 3-2로 꺾고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8일 한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슈퍼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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