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대표팀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뛰어난 조상우를 어떻게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다른 팀이라면 당연히 9회에 내보낼 강속구 투수 조상우를, 키움은 경기 중반이라도 위기가 오면 과감히 투입했다. 시기가 언제건 조상우의 기용은 어김없이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조상우의 투입 시점을 키움처럼 할지, 아니면 9회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최일언 코치는 2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조상우를 9회 투입한 뒤 "여러가지로 생각해 봤는데 무난하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마무리 조상우'를 예고했다. 

그러나 조상우의 첫 투입 시점은 9회가 아닌 8회였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캐나다와 경기에서 조상우는 8회 1사 2루에서 연속 탈삼진으로 불을 껐다. 

함덕주가 8회 1사 후 볼넷과 1타점 2루타로 1-2 추격을 허용하자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로 향했다.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온 투수는 긴머리를 찰랑거리는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첫 상대 에릭 우드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뒤 볼을 3개 연속 던졌다.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표정은 언제나와 같았다. 풀카운트에서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후에도 결정구는 직구였다. 캐나다 대표팀에서 가장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마이클 손더스를 삼진 처리한 직구는 154km가 찍혔다. 손더스는 시애틀과 토론토,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한 전직 메이저리거다. 2016년에는 토론토 소속으로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지금은 조상우의 직구에 꼼짝도 못했다. 

조상우는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5아웃 세이브. 유격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을 장식하고 미소를 보였다. 그의 국가대표 첫 세이브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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