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이 7일 고척돔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캐나다와 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고척=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부담감과 무게감이 보통 경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도망가지 않는 정면 승부로 캐나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김광현은 7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다. 2개의 볼넷이 있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소 투구수로 보다 많은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눈에 띈 대목은 2가지였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비율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21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5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71%의 비율이었다.

대담한 배짱과 함께 제구가 동반이 됐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이날 한국 타선은 캐나다 선발투수 로버트 자스트리자니에게 꽁꽁 막혔다. 6회초에 가서야 겨우 2점을 뽑을 수 있었다.

상대 선발에게 타선이 묶여 있을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선제 실점이다. 먼저 점수를 내주면 타자들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높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그래서 더 빛이 났다. 함께하고 있는 동료 타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공격적인 투구였기 때문이다.

패스트볼의 위력도 빼어났다. 최고 시속 151㎞까지 찍힌 이날의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볼 비율이 21:7이었다. 볼보다 3배 많은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

그만큼 패스트볼의 제구가 잘됐다는 걸 뜻한다. 타자들과 어렵게 승부하며 겨우겨우 이닝을 넘겨 낸 것이 아니다.

빠른 공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이닝을 넘겨 냈다. 단 한번의 득점권 위기도 맞지 않고 책임 이닝인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스트볼이 살아나며 장기인 슬라이더도 빛을 발했다. 슬라이더 역시 22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6개만 볼 판정을 받았다.

김광현이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존을 잘 공략한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캐나다 타자들의 방망이를 많이 이끌어 냈다는 걸 뜻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양현종에 이어 김광현까지 베스트 컨디션을 확인한 한국 대표 팀은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치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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