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왼쪽)가 7일 고척돔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캐나다전 도중 투수 김광현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고척=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한국 야구대표 팀이 2019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부담이 컸던 첫 경기 호주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뒤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던 캐나다마저 3-1로 꺾으며 C조 1위에 올라 있다.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다. 두 경기 18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엔 대표 팀 안방마님 양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양의지는 일단 가지고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현역 포수 중 가장 빼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투수들의 신뢰를 얻는 것. 이번 대표 팀은 대부분 투수들이 양의지와 처음 호흡을 맞춰 보고 있다. 

좋은 포수라는 것은 머리로 알고 있지만 가슴까지 양의지에게 열리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양의지를 오래 경험해 보지 못한 투수들은 더욱 그렇다.

양의지는 그 어려운 일을 이미 해냈다. 대표 팀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 팀 에이스 김광현은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이 끝난 뒤 "타자가 서 있는 것만 봐도 뭘 노리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되는 포수다. 확실히 믿고 있다. 괜히 최고의 포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7일 캐나다전이 끝난 뒤엔 "전력 분석에서 캐나다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노릴 것 같다고 해서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양)의지 형은 국내 최고 포수 아닌가. 시즌 끝나고 치르는 대회라 조금 긴장했는데 의지 형이 변화구를 리드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공 70개 후반을 던졌는데 딱 2번 고개 저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77개를 던지며 고개를 두 번만 흔들었다는 건 포수를 믿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 대회는 낯선 선수들과 상대를 해야 한다. 전력분석팀이 있지만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일 뿐이다.

순간적 변화나 흐름 등은 야전 사령관인 포수가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런 포수의 판단을 투수가 믿고 던지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를 만든다.

김광현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양의지는 이미 대표 팀 투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배터리 호흡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둬도 좋을 듯싶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