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힘을 모으는 바르사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에드미우손이 '친정 팀'이 옛 기억을 살려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FC바르셀로나는 2019-20시즌 라리가에서 1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에선 '합격점'과 거리가 멀다. 엘 클라시코가 연기되면서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벌써 3번이나 패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문제가 쉽게 읽힌다. 바르사는 2017-18시즌엔 1번, 2018-19시즌엔 3번 패했을 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은 마찬가지다. F조에서 2승 2무로 선두를 달리곤 있지만 내용에선 어떤 경기도 쉽지 않았다.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고, 인터밀란과 2차전에서도 고전 끝에 2-1로 이겼다. '한 수 아래' 슬라비하 프라하와 치른 조별 리그 3,4차전에서도 고전 끝에 어렵사리 1승 1무를 따냈다. 특히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것은 '충격'에 가까웠다.

바르사의 현재 상황에 대해 에드미우손이 입을 열었다. 그는 카탈루냐 지방의 라디오 '토트 코스타'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가 이를 보도했다. 

에드미우손은 2004년 여름 바르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7-08시즌까지 활약하면서 1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2번의 라리가 우승 등에 기여했다. 프랑크 레이캬르트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보냈던 인물이다. 하지만 바르사에서 마지막 시즌인 2007-08시즌엔 라리가에서 3위를 기록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에 실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에드미우손은 "시즌 시작전부터 바르사는 경기 방식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또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던) 프리시즌, 몇몇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다. 조금 걱정했지만 팀의 실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시즌 초반을 평가했다.

팀이 변화를 겪는 시기라는 진단이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제라르드 피케 등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프랭키 더 용, 앙투안 그리즈만, 안수 파티 등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변화도 꽤하고 있다. 

에드미우손은 "한 시대가 가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고,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도 있었다. 그 자체가 변화일 수도 있었지만, 보통 경기, 정신력, 행동의 변화에서 변화가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론을 곧 확실히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즌 말미에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사는 레이캬르트 감독과 결별한 뒤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레이캬르트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았던 사뮈엘 에투, 데쿠, 호나우지뉴 등이 팀을 떠났다. 리오넬 메시가 본격적으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고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팀에 합류하면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차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조금 더 젊어진 바르사는 2008-09시즌 곧장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유럽 최강으로 우뚝 섰다.

에드미우손은 "축구는 팀 스포츠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잘 풀리지 않을 땐 베테랑들이 도와주고 또 노력해야 한다. 매일 함께하지 않는 처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신문에서 보고 읽은 것은 지난 12년 동안 많은 즐거움을 줬던 바르사에 조금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선수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팀 내부에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3차전을 마친 뒤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선수들 미팅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에드미우손은 "테어 슈테겐은 내부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는 선수다. 그의 말엔 힘이 있다. 단순한 골키퍼가 아니다. 자세나 행동에 대해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면 적절할 내용일 것이다. 한 선수가 이런 일들에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다는 것은 뒤에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내 경우를 미루어 보면 '검은 양(골칫거리)'에 대해 말할 땐 좋은 시기는 아니다.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때"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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