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우완 이영하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KBO리그에 더 좋은 외국인 타자들이 많다. 리그 외국인 타자들보다 더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다."

국가대표 우완 이영하(22, 두산 베어스)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도 자신감이 넘쳤다. 정규시즌 활약이 자신감의 밑바탕이었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을 뛰면서 17승4패, 163⅓이닝,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위력을 더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영하를 필승조로 점찍고 중용했다. 6일 치른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호주와 첫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7회초 2번째 투수로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3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화답했다. 

한국은 7일 캐나다까지 3-1로 꺾으면서 2승을 챙겼고, 8일 쿠바와 예선라운드를 치르기 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첫 관문은 통과했지만, 최종 목표인 2020년 도쿄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서는 게 유리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2-0으로 앞선 5회초 선발투수 박종훈이 선두타자 에리스벨 아레바레나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좌완 차우찬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차우찬은 2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웠고, 2사 1루에 3번째 투수로 이영하가 등판했다. 

이영하가 마주한 첫 타자는 일본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려 MVP를 차지한 유리스벨 그라시알(소프트뱅크)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지만, 언제 한 방을 칠지 모르는 타자였다. 그라시알은 강타자답게 이영하와 8구 풀카운트 싸움까지 갔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위기를 틀어막자 타선이 폭발했다. 5회말 박병호, 김재환, 양의지, 김현수가 연달아 타점을 올리며 6-0으로 거리를 벌렸다. 

이영하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을 더 책임졌다. 선두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요르다니스 사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 프레데릭 세페다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1사 2루가 됐지만, 세페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자 알렉산데르 아얄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영하는 7-0으로 앞선 7회초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국은 쿠바를 7-0으로 제압하며 C조 1위(3전 전승)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멕시코(A조 1위), 미국(A조 2위), 일본(B조 1위), 대만(B조 2위), 호주(C조 2위)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