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대표팀 출국 인터뷰에 나선 이동준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36라운드 최종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동준(22, 부산 아이파크)은 곧바로 짐을 싸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A매치 기간 두바이컵 친선 대회에 참가하는 김학범호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세 이하 대표 소속으로 22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지만 정작 안방에서 열린 2017년 FIFA U-20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동준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 대한 마음이 더 간절하다. 

2017년에 부산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8경기 출전 2득점을 기록한 이동준은 지난 2018시즌 24경기 출전에 4골로 입지를 높였고, 2019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3득점 7도움으로 20호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자신의 힘으로 태극 마크를 다시 찾았다.

이동준은 서울 이랜드전 두 골로 이정협, 호물로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 선수가 됐고, 공격 포인트 기록으로는 광주FC의 펠리페(19득점 3도움, 22개) 다음으로 많이 올렸다.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과 관계 없이  부산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밝은 표정으로 9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인터뷰에 임한 이동준은 "이렇게 A매치 기간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소집될 수 있었다"며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연히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다들 같을 것이다. 이것 또한 과정이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서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 우리가 잘 준비해서 좋은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정의 일부로 보고 싶다."

▲ 이동준은 2019시즌 K리그1 정규리그에서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두바이컵의 실적과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 이동준은 무려 26명이 소집된 이번 22세 이하 대표팀 내의 경쟁에 대해 " 경쟁의 일부이니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면서도 "경쟁이지만 모두 잘하려고 하다보면 안 될 수도 있다. 감독님이 주신 역할 수행을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부분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전술적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준이 자리한 측면 공격수 포지션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소속 정우영, 대구FC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대원,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엄원상을 포함해 와일드 카드 후보로 꼽히는 권창훈 등 경쟁이 치열하다.

이동준은 프로 경기 실적면에서는 가장 돋보인다. 22세 이하 대표팀은 K리그2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FC안양의 조규성, 부천FC의 김재우, 전남 드래곤즈의 한찬희 등도 그런 경우다.

이동준은 "확실히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뛰다보니 감각이 많이 올라온 선수들도 있고 나 또한 그렇다. K리그1이든 K리그2든 경기를 뛰어서 감각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K리그2에서 꾸준히 뛸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은 9일 UAE로 출국했다. 사우디 아라비아(13일), 바레인(15일), 이라크(17일), UAE(19일)와 경기한다. 2020년 1월 태국서 열리는 2020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이내 성적을 거둬야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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