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을 물고 늘어졌던 대전 코레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셔널리그(3부리그 격)의 자격으로 우승을 바랐던 대전 코레일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레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수원 삼성에 0-4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는 내년부터 대한축구협회의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따라 K3리그로 흡수, 통합 및 재편된다. 내셔널리그 소속인 코레일의 시선으로는 '최초'이자 '마지막'인 우승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컸다.

지난 6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우승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 1-1로만 비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 유리했다. 단 한 골로 수원을 흔들, 유리한 상황이었다.

32강 울산 현대와 16강 서울 이랜드, 8강 강원FC에 모두 2-0으로 이겼고 4강에서도 상주 상무에 1차전 1-1, 2차전 2-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결승까지 온 코레일이라는 점에서 무서울 것이 없었다.

김승희 감독은 "결과는 맺고 끝나야 하지 않나 싶다. 승부차기 연습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무조건 90분 내 승부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팀은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했다. 코레일은 K리그 전북 현대 출신 조석재를 중심으로 장원석, 임형근 등을 앞세웠다. 수원의 염기훈, 애덤 타가트, 김민우 등 국가대표급 자원과 비교하면 이름값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투지는 상당했다. 

전반 서로 눈치를 보며 간헐적인 공격이 오갔다. 하지만, 수원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분 고승범이 타가트와 박형진을 거친 볼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코레일은 한 번 긴장의 끈을 놓은 것이 아쉬웠다. 

코레일도 만회를 위해 애썼다. 24분 최동일이 김정주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았지만, 동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수원은 28분 경기 중 상대와 경합하다 쓰러져 상태가 나빴던 양상민을 빼고 이종성을 투입했다. 수비벽을 높게 쌓아 제공권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33분 염기훈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무효가 됐다. 볼 경합 과정에서 골키퍼에게 맞은 것이 염기훈의 오른팔에 닿았다.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었다. 40분 안토니스가 슈팅했지만, 임형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코레일이 후반에 얼마든지 한 골로 만회 가능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코레일은 5분 이관표의 왼발 프리킥으로 수원 골문을 겨냥했지만, 쉽지 않았다. 10분 코레일 여인혁이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김승희 감독은 19분 곽철호를 넣었다. 하지만, 23분 고승범의 왼발을 놓치며 실점했다. 수원은 환호했고 코레일은 좌절했다. 32분 김민우에게 실점한 뒤에는 맥이 빠졌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40분에도 염기훈의 '오른발'에 당하며 실점했다.

그래도 코레일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결승전은 그 자체로도 긴장감이 넘쳤다. 코레일의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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