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준이 악플러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출처l 유승준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병역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한 가수 유승준이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앞두고 악플러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드디어 악플러를 만나다. 이날을 기다렸다 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유상준이 악플러와 몸싸움을 벌이는 듯한 장면들이 담겨있다. 이는 유승준이 출연했던 영화를 재가공한 것. 이와 함께 영상에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자막으로 들어가 있다.

유승준은 영상 소개란을 통해 "소재가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가볍게 다뤘다"며 "쉽게 넘기려고 했지만 현존하고 있는 문제를 그냥 모른 척 하기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악플 때문에) 사람이 죽어 나가고 우울증에 빠지는 모습을 봤다. 욕을 나름 제일 많이 먹는 사람이라고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닌 제가 한마디 하지 않으면 또 누가 하겠냐"며 해당 메시지를 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욕먹는 게 두렵지 않다. 인기도 명예도 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꽤 오래전에 깨달았다"며 "상한 음식에는 항상 파리가 꼬이기 마련이다. 맑은 물가에는 귀한 생명체들이 모인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러우면 그 말이 나오는 속은 오죽하겠냐. 절대로 행복하지 못한다"며 "좋은 말, 감사한 말, 사랑의 말을 하면 우리의 삶도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승준이 악플러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출처l 유승준 SNS

최근 "악플러들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유승준은 이"악플러에게. 네가 화낼 게 더 많다. 인내심을 가져(Dear Haters. I have so much more for you to be mad at. Just be patient)"라며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그 끝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일단 끝까지는 완주 하리라"라고 말하면서 "끝장을 보자. 나 어디 안 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유승준의 글귀를 두고, 그가 한국행 의지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의 입국을 반대하는 거센 분위기에도 유승준은 계속해서 자신의 SNS를 통해 "절대 포기 안 해"라며 한국 활동에 대한 각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최근에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처음부터, 신인처럼" 등 이라는 말로 굳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의혹에 시달렸다. 당시 병무청은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법무부에 유승준 입국 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에 한국 땅을 밟지 못하게 된 유승준은 지난 2015년 8월 한국 입국을 위해 재외 동포 체류자격의 사증 발급을 신청했다.

1,2심에서는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지난 7월 대법원은 유승준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건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이에 지난달 20일 파기환송심 첫 재판이 열렸고, 선고기일은 11월 15일에 열린다.

다음은 유승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 전문이다. 

너무 소재가 무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볍게 다뤘습니다.

아무리 쉽게 넘기려고 해도 현존하고 있는 문제를 그냥 모른 척하기가 어렵네요. 저를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 나가고 이런 일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욕을 나름 제일 많이 먹는 사람이라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닌 제가 한 마디 하지 않으면 또 누가 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제가 죽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 진짜 말로만 그러는 줄 알더군요. 저는 더 이상 욕먹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인기도 명예도 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꽤 오래전에 깨달았지요.

고난이 덮치면 진짜 친구가 누구이고, 당신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당신을 진짜 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당신이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얼어보는 눈이 생깁니다.

상한 음식에는 항상 파리가 꼬이기 마련입니다. 맑은 물가에는 귀한 생명체들이 모여들기 마련이지요. 사람들이 떠나고 혼자되었을 때, 당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당신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러우면 그 말이 나오는 속은 오죽하겠습니까? 절대로 행복하지 못합니다.

좋은 말, 감사한 말, 살리는 말, 배려의 말, 사랑의 말을 하면 우리의 삶도 꼭 그렇게 될 거에요. 사랑합니다. 즐감하시고 꼭 선플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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