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까불이 정체가 유출될까 걱정했었다고 밝혔다 제공|키이스트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손담비가 까불이에게 희생당하지 않길 바랐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최향미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사랑받은 손담비가 최향미를 살해한 까불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주된 이야기는 옹산의 연쇄살인마 까불이였다. 향미를 살해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규성을 비롯해 이정은, 오정세, 심지어 손담비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까불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까불이 추리'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종회를 통해 공개된 까불이의 정체는 흥식(이규성)이었다. 

주변에서 까불이 정체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손담비는 2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까불이를 감추면서 대본이 유출될까 걱정이 많았다. 16부에 접어들면서는 까불이의 정체를 많이 가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까불이에게 어떤 식으로 죽임을 당했는지를 잘 숨기기 위해 대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는 "내가 한번 잃어버렸다. 어디 유출이 될까봐 조바심을 내며 촬영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온라인으로 유출이 진행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KBS2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까불이 정체가 유출될까 걱정했었다고 밝혔다 제공|키이스트

손담비는 11~12부 촬영을 하며, 까불이의 정체를 알게 됐다. 손담비는 "그때 알고 있었는데 임상춘 작가가 한번 꼬고, 또 꼬더라. 계획한 것 같더라. 이미 대본이 초반부터 12부까지 나와 있었다"라며 최종회에서 그려진 까불이 반전은 임상춘 작가의 '큰 그림'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흥식이가 나를 죽이러 왔을 때, 내가 오삼불고기를 내려놓고 바로 죽임을 당하는데 그의 얼굴을 보지 않나. 보자마자 놀라서 '너야?'했다"라며 까불이의 정체에 놀랐던 마음을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이 방송되고, 향미가 사랑받으면서 손담비는 더욱더 까불이에게 죽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진짜 죽기 싫었다. '향미가 살았으면 어땠을까'란 상상도 펼쳤다. 살해당하지 않았으면 동백이랑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말이다"라고 향미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규태에게도 새로운 향미가 될 것이라고 하지 않나. 많이 찡했다"라고 덧붙였다. 

손담비는 마지막 스쿠터를 타는 장면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을 보며 너무 슬퍼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고마웠다. 내가 맡은 배역에만 빠지면 되고, 빠질 수 있도록 글이 도와줘서 감사했다"라며 "향미는 동백에게는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남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해준 사람이 동백밖에 없고, 동백에게는 향미가 사랑을 받고 간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 KBS2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까불이 정체가 유출될까 걱정했었다고 밝혔다 제공|키이스트

특히 그는 까불이를 피해 엘리베이터에 갇힌 동백이, 자신으로 인해 향미가 살해당한 것을 알고 우는 장면을 방송으로 지켜봤다. 손담비는 "그 장면에서 가슴이 찢어지더라"라고 전했다. 

손담비는 "내게 향미란 불쌍하고 안쓰러우면서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타당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캐릭터다. 애착이 많이 간다. 쉽게 만나지 못할 캐릭터"라며 "잊지 못할 캐릭터가 될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며 연기했고 그런 점이 많이 알려져 뿌듯하고 애착이 많이 간다"라고 아직 가시지 않은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여운을 전했다. 

한편 손담비는 코펜하겐 화보 촬영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차기작 검토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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