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꽤 봤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마무리캠프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의 명단을 추려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후보들을 짰다. 2차 드래프트로 외야수 정진호(한화)와 투수 변진수(KIA), 강동연(NC), 이현호(한화)가 빠져나간 뒤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나머지 선수들을 살펴보고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 계획을 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총평하며 "그동안 직접 보지 못했던 신인급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을 짜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려 한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안 데려간 선수들을 눈여겨보면서 준비했는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꽤 많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내야 백업 1순위 류지혁(25)이 발전했다는 평가다. 류지혁은 올해 수비와 타격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김 감독은 "류지혁이 배팅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2019년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19)과 2차 2라운드 지명 내야수 송승환(19)도 좋은 평가를 했다. 김대한은 입단했을 때부터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 받았고, 송승환은 장타력 있는 우타 3루수로 구단이 키워보려는 유망주다. 두 선수 다 올해는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진 못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1루수 백민규(21)는 김 감독이 직접 타격을 지도하며 가능성을 보려 했다. 우타 거포 유망주인 백민규는 키 196cm에 몸무게 130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지금 보이는 문제점만 보완하면 더 좋은 타격을 할 선수다. 지금은 힘으로 치는데, 힘으로는 지금 (김)재환이랑 견줄 정도"라며 미래를 기대했다.  

투수는 오른손 채지선(24, 2015년 2차 1라운드), 오른손 전창민(19, 2019년 2차 1라운드), 왼손 김호준(21, 2018년 육성선수), 오른손 정현욱(20, 2019년 2차 6라운드), 오른손 박종기(24, 2013년 육성선수)를 확인했는데, 구단 관계자는 "다들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두산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팀을 꾸릴 발판을 마련했다. 내, 외야 주축 선수들이 모두 30대 초, 중반이니 당연한 준비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지금의 주축들이 그랬듯 지금의 유망주들이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2020년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출발선이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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