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선발이든 불펜이든 날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다."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SK 와이번스는 22일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기로 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독점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 시기 김광현은 팔 상태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실제 김광현은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제는 다르다. 지난 2년간 활약을 통해 수술 후 후유증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시켰다. 이제 김광현의 건강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다.

김광현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은 상관없다. 나를 진심으로 원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에서 하나씩 풀어 가야 할 문제"라며 "팬들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도 있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국 대표, SK 대표, 팬들 대표 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시원섭섭하다. SK란 팀에서 13년 동안 뛰었는데 그 사람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기분이 이상하다.

-메이저리그가 처음부터 꿈이었나.

△그런 것도 없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꼭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성격상 하나하나의 목표를 이뤄 가는 데 성취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꿈을 개척해가는 것을 좋아한다. 한번에 저 먼 꿈을 꾸는 것보다는 하나씩 이뤄 내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 때는 프로에서 성공하는 게 꿈이었다. 한국에서 MVP도 해 봤고 우승도 하면서 '아, 이제 다음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를 꿈꾸게 됐던 것 같다. 계약은 아직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게 되면 또 다른 꿈을 꾸겠다. 당장 사이영상을 받겠다는 등 큰 꿈을 꾸는 것보다는 팀에서 인정받고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팬들의 도움이 컸다.

△그것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기회로 팬들에게 진짜 감동했다.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리고 싶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김광현 개인의 이인다. 그 한 사람의 꿈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다는 것이 정말 감동이었다. 남의 꿈을 응원해 준다는 것 자체가 야구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감사했다.

-선발을 이야기 하는 팀도 있고 불펜 요원으로 고려하는 팀도 있다고 들었다. 선발이 목표인가.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 팀에 꼭 있어야 하는 선수다'라는 평가만 받는다면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팀에서 "넌 불펜 투수로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해"라고 한다면 그걸 받아들이겠다. 첫 번째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룬 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겠다.

-선발 보장이 옵션은 아니라는 뜻인가.

△그렇다. 선발을 고집할 생각 없다. 어느 팀이건 나를 원하는 팀과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제 야구 시작한 뒤 가장 중요한 시즌이 오고 있다.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후반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었나.

△시즌 막판 팀이 매번 중요한 경기를 하게 되면서 정규 시즌에서도 마치 포스트시즌 같은 집중력을 갖고 공을 던졌던 것 같다. 거의 매일이 포스트시즌이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가면 그런 경기를 매일 해야 한다. 선발로 나서면 4일 휴식 후 등판을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정말 감사 드린다. 이름표를 달고 던질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 SK 대표, 팬들의 대표로서 뛴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던지겠다. 꼭 잘하겠다는 말보다는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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