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주니오(오른쪽)을 추격하는 전북 손준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우승을 걸고 '건곤일척' 한판을 펼친다.

울산과 전북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를 치른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이번 맞대결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두고 울산이 승점 78점으로 선두, 전북이 승점 75점으로 2위를 달린다.

급한 쪽은 전북이다.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전북이 울산을 잡으면 나란히 승점 78점으로 최종전에 나선다. 전북이 다득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울산만 잡으면 역전 우승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전북의 경기 스타일은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는' 스타일이다. 상대가 전진하길 기다리기보다 앞으로 나서 맞서 싸운다. 공격에 무게를 싣고, 상대의 역습 역시 전방 압박으로 제어하려고 한다.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다. 정신력도 강하다. 이동국, 신형민 등 베테랑들이 많은 데다가, 지난 5시즌 동안 4번이나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승리해야 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전북의 저력이다.

관건은 주축 선수들 몇몇의 컨디션이다. 권경원, 김진수, 이용까지 수비의 주축들이 A대표팀에, 수문장 송범근은 22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돼 장거리 원정을 다녀왔다. 전북 구단은 공항으로 직원들을 파견해 귀가를 돕는 등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울산은 성급하게 나서는 팀들의 힘을 역이용해 '넘어뜨리는' 팀이다.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와 빠른 공수 전환이 장점이다. 울산의 촘촘한 수비진을 흔들겠다고 힘을 무리하게 줬다가 최전방의 주니오 또는 주민규의 힘에, 김인성, 김보경, 황일수 등 공격 2선의 속도가 더해진 역습에 무너진 팀들이 부지기수다. 울산이 리드를 잡으면 수비는 더 견고해지고, 역습으로 추가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곤 했다.

울산으로선 지금 상황이 반가울 터. 울산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한다. 무승부를 거둬도 전북과 승점 3점 차이를 유지한 채 최종전에 돌입한다.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최종전에서 승점 1점만 따내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소극적인 자세로 경기하는 것은 금물이나, 전북이 급하게 나오는 것을 기다려 반격하는 것은 분명 유효한 전략이다. 이번 시즌 내내 울산이 가장 잘했던 운영이기도 하다.

김도훈 감독은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이고,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시즌의 마지막 경기라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설명이다.

경기의 무게감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경기가 벌어지는 울산종합운동장은 공식 수용 인원이 1만 9471석이다. 울산 구단은 이미 온라인 예매분이 매진됐다고 알리며 1천 여 장의 지정석 티켓만 판매될 것이라고 알린 상황이다.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1승 1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울산은 무려 14년 만에 우승을, 전북은 K리그1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