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투수 이보근이 히어로즈 유니폼을 벗고 kt로 향한다.

2005년 현대 2차 5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이보근은 2008년 히어로즈가 창단한 뒤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1년 총액 19억 원에 잔류 FA 계약을 맺었다. 통산 성적은 470경기 35승38패 15세이브 84홀드 평균자책점 4.56.

그러나 올해 FA 계약을 맺자마자 1군에서는 19경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9.72에 머무르며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이보근은 지난 20일 열린 2020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kt에 1라운드 지명받아 이적하게 됐다.

이숭용 kt 단장은 "즉시 전력감이다. 우리 투수들이 올해 많이 뛰었기 때문에 내년에 어떻게 될지 알기 힘들다. 구위도 좋고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드래프트 전부터 1번으로 생각했다. 필승조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부상만 없다면 내년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2일 연락이 닿은 이보근은 "기사로 이적 소식을 들었다. 시원섭섭했다. 히어로즈에 오래 있었으니까…. 키움 팬들에게는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올해 팀이 우승을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보근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새 팀에 가서 야구 잘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것보다는 내가 가면 투수조에서 최고참이라더라. 내 위에 (유)한준, (박)경수, (허)도환이 형 있더라. 나이로만 보면 넘버 3더라. 내 동기로는 (전)유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볼 때 이강철 감독님, 박승민 코치님의 생각이 있지 않을까. kt 투수 보니까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에게 원하거나 바라는 점이 있을 거다. 그냥 홀드 몇 개가 아니라 가서 내가 할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바람에 맞추고 싶다. 한준이 형처럼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보근은 키움에서도 후배들과 허물 없이 대화하는 유쾌한 선배였다. 무게잡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임무도 맡고 있었다. 이제 새 팀에 둥지를 트는 이보근이 kt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이자 모범이 되는 선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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