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에 골을 넣은 완델손이 볼을 경합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이기면 재미있게 되지 않을까요."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A 그룹A(1~6위) 37라운드 전까지 우승부터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이 계속됐다. 모든 팀에 가능성이 있어 37라운드가 분수령이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동의했다. 그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37라운드에서 "포항이 서울에 이기면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될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항의 최종전 상대는 울산 현대,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다. 울산이 이날 전북에 비기거나 패하면 포항을 이겨야 우승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포항도 일단 서울을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야 ACL 티켓 경쟁을 마지막까지 할 수 있었다. 경쟁팀 대구FC-강원FC전 결과까지 고려하면 무조건 서울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

김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 들어와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선수들도 이겨야 한다는 분위를 모르지 않는다"며 서울에 이겨야 하는 이유는 나열했다. 전북 현대에 졌고 대구와 강원을 상대로도 승리를 낚지 못했으니 승점 3점이 간절한 것은 당연했다.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하는 경기에서 김 감독은 송민규, 박재우라는 경기 경험이 부족한 자원들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송민규는 2군에서 꾸준히 뛰었고 박재우는 36라운드 강원전에서 뛴 경험이 있다"며 신명난 경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뚜껑을 열자 놀랍게도 포항이 골을 연이어 넣었다. 전반 42분 완델손이 얻은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넣더니 후반 15분 역습으로 팔로세비치와 완델손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혼을 빼는 확실한 공격 전개였다.

서울의 다급함을 철저히 이용한 포항은 추가골을 넣으며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포항이 여유가 넘쳤다. 포항은 3-0으로 승리하며 ACL 진출 경쟁을 마지막까지 몰고 갔다. 더 재미있게 된 K리그1 최종전이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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