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행군으로 수척해진 손흥민 ⓒ신인섭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뭐…그게 중요한가요?"

손흥민(토트넘)은 칭찬에 겸손했고, 전 스승에게 예의를 다했고, 팬들의 사랑에 감사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9호골이다.

이날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이었다. 토트넘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무리뉴를 선임했다.

토트넘이 리그 14위까지 처졌기 때문에 승리도 절실했고, 무리뉴 감독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새 감독에게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했다. 손흥민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손흥민은 전반 33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제치고 골을 넣었다. 새롭게 출발한 무리뉴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43분에는 루카스 모우라의 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했고,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돌파와 크로스 모두 좋았다.

토트넘은 후반에 내리 2실점 했지만 오랜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좋은 경기력으로 오랜만에 원정에서 이겼다"며 만족했다.

새 감독인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질문에 "포체티노 감독님이 5년 넘게 계셨다. 저도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다.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일단 포체티노 감독에게 예의를 표했다.

이어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시려고 하신다.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고, 감독님도 그것을 강조하셨다"며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종종 손흥민을 언급한 적이 있다. 맨유 경질 후 방송에서 활동하며 손흥민을 좋게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만큼 역습 잘하는 선수가 있나?"라고 칭찬했다. 무리뉴는 수비를 강하게 하고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조합이 기대됐다.

무리뉴 감독이 본인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렸고, 다른 전문가도 좋은 평가를 많이 한다는 질문에 손흥민은 "뭐, 그게 중요한가요"라며 웃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하는 것에 달렸다"며 더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감독님이 저를 믿고 첫 경기에 내보내 주셨다. 항상 경기에 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23일)은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 체제 첫 골 외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10월의 선수에 선정되는 겹경사가 있었다.

손흥민은 "팬분들이 있어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 못 할 때나 잘할 때나 늘 응원해주셔서 큰 책임감은 느낀다. 저에겐 그분들이 전부다. 어려울 때는 힘내라는 메시지, 잘할 때는 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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