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과 무승부로 K리그1에 잔류한 인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도곤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 매년 이 기사를 쓴다. '인천 잔류'.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1에서 다시 살아남았다.

인천은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에서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인천이 승점 34점으로 10위, 경남이 승점 33점으로 11위가 되면서 인천은 잔류, 경남은 승강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비기기만 해도 잔류하는 경기였지만 인천 유상철 감독은 "비기려고 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비길 생각 1도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가장 힘든 경기가 비겨도 되는 경기라고도 했던 유상철 감독은 가장 힘든 경기를 마치고 잔류를 선물 받았다.

인천은 매년 잔류를 위해 싸우는 팀이다. 4년 연속 마지막 경기에서 잔류가 확정됐다.

2016시즌은 수원FC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잔류가 확정됐다. 이때 인천 팬들은 경기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감독 대행이었던 이기형 전 감독은 "유럽 축구장 같은 느낌이었다. 아주 좋았다"고 했다. 비록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물긴 했지만 K리그 역사에 남을 장면이었다.

2017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라운드인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문선민(현 전북), 김도혁의 골로 승리했다. 특히 김도혁은 경찰청 입대를 앞둔 경기였다. 김도혁은 잔류를 선물하는 골을 넣고 떠났고, 2019시즌 돌아와 다시 잔류를 이끌었다.

2018시즌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잔류가 확정됐다. 상대는 강등이 확정된 전남이었고, 인천은 3-1 승리로 잔류했다. 2년 전 기분 좋은 관중 난입 사건을 겪었던 인천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경기 전, 중간, 끝난 후 '절대 경기장에 들어오시면 안 된다'는 안내 멘트를 했고, 팬들도 적극 협조했다. 안전한 환경에서 잔류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1년 후 인천은 경남 원정,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잔류를 확정했다. 4년째다. '잔류왕'이란 별명을 입증했다. 물론 '잔류왕'이란 마냥 좋은 별명은 아니다. 늘 하위권에 있다는 팀이라는 설명이 된다. 하지만 인천은 늘 살아남았고 K리그1에서 뛰고 있다.

축구에서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무수히 많다. 인천은 시민구단 특성상 선수 구성이 매년 큰 폭으로 바뀐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잔류 본능'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인천은 다음 시즌에도 K리그1에서 뛴다.

▲ 경기 종료 후 이재성(왼쪽)과 기쁨을 나누는 유상철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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