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후계자들'의 이상원, 조성환, 성현아, 오상진, 붐(왼쪽부터). 제공|TV조선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그건 바지사장이죠"(이상원) "진정성만은 알아달라"(성현아). 절망을 맛본 이들의 절박한 후계자 도전, '후계자들'이 베일을 벗었다. 

2일 오후 광화문 씨스퀘어빌딩 라온홀에서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백년 손맛 전수 리얼리티 후계자들'(이하 후계자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두 MC 오상진 붐과 배우 성현아, 소방차 이상원, ,육각수 조성환과 제작진이 참석했다. 

'후계자들'은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포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아 최종 후계자로 선정된 1인이 노포 2호점을 개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얼리티 휴먼 예능 프로그램이다. 변해가는 세월 속에 이을 사람이 없어 사라질 위기의 노포식당들에 재기를 꿈꾸는 3명의 연예인,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3명의 비 연예인 출연자가 4주간 도전에 나선다.

'후계자들'의 첫 배경이 된 2곳의 노포는 1968년 개업해 2대째 운영하고 있는 인천의 소머리국밥직, 곰장어 하나로 18년간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의 곰장어집이다. 선정된 후계자들에게 몇십년 간 이어온 토포의 비법을 아무 대가 없이 전수하게 된다.

이번 '후계자들'에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 속에 7년을 칩거했으며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며 겪은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던 성현아, 최고의 스타에서 파산선고까지 받았던 소방차 이상원, '흥부가 기가막혀' 한 곡으로 스타가 됐다 바닥까지 경험한 육각수 조성환이 후계자 도전에 나섰다.

▲ TV조선 '후계자들' 성현아. 제공|TV조선
실제로 직접 커다란 소머리를 손질하고 재료 준비부터 요리까지 전과정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나선 성현아는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 힘들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성현아는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현아는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이걸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며 "진정성을 담아서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다. 약을 달고 산다. 온몸이 부서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전수받고 있다. 24시간 내내 찍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아는 "여자로서 소머리를 만질 수 있느냐 걱정도 하셨다. 제가 못만질 게 뭐가 있겠나. 못할 게 뭐가 있겠나"라며 "열심히 소머리 손질도 하고 파도 열심히 썰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머리가 엄청 무겁고 기름도 많이 난다. 손질이 보통이 아니다. 2호점을 차리더라도 여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단하시더라. 쉽게 먹는 국밥이지만 허투루 생각해선 안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소머리국밥 노포의 후계자 도전에 나선 성현아는 "제가 파를 엄청 잘 썬다. 칭찬을 받았다. 그러면 미션을 안해도 되는줄 알았다. 야단맞고 아침 일찍 와서 파를 열심히 썰었다"면서 "엄청나게 썰었다. 아무리 썰어도 눈물이 안 난다. 정말 많이 썰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 TV조선 '후계자들' 이상원. 제공|TV조선
소방차 멤버 출신 이상원은 "걱정을 많이 했다. 불의의 사고 때문에 3년 전 앨범을 접었고, 3년 만에 처음 선택해야 할 길이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상원은 "한때는 소방차 일원으로, 전 멤버로 화동하고 나머지 두 친구, 세 친구도 있지만 그런 친구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소방차란 이미지에 '기스'(흠)이 나기가 싫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상당히 갈등했다"고 털어놨다.

이상원은 "그런데 힘들다더라. 작가님들이 너무 힘들어 지치면 중간에 그만둬도 된다더라. 소방차, 이미지를 다 떠나 진솔히 힘든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상원은 "37년 방송생활 하면서 이번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 진실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처음엔 쉽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하다보니 지치더라. 지금은 결막염도 오고 이마도 이 모양이다. 나중엔 완주라도 하자 싶더라. 지금이 그런 심정이다. 남은 미션, 과제 최선을 다하겠다"고 처연한 각오를 다졌다.

▲ TV조선 '후계자들' 조성환. 제공|TV조선
조성환은 가장으로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의를 받고 머리굴리지 않았다. 그 이유가 제가 2달 안에 결혼하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멋진 가장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어떤 메뉴인줄도 모르고 출발는데 소머리국밥이더라. 일단 한번 먹어보자 했는데 정말 달랐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국밥과 달랐다. 그때 2차 결정을 했다.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 했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24시간 촬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저도 마찬가지고 현아 씨도 약을 달고 살았다. 1등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각수와 소머리국밥이 잘 어울린다. '소머리국밥이 기가 막혀' 아니냐. 앞으로 육각수에서 각을 빼고 육수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성환은 "결혼 앞둔 친구와 같이 살고 있다. 무조건 1등만 해라 한다. '이상원 형님, 성현아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 경쟁에선 1등해야 하지 않느냐'며 매일 토닥여 준다. 한 시간 자고 촬영장 가야 하는 시간에는 알람시계가 되어 준다. 저를 다시 식당으로 강제로 보내주는 응원이다. 제가 여자를 잘 골랐다 생각도 든다.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TV조선 '후계자들' 정석영 PD. 제공|TV조선
'후계자들' 우승자는 소머리 국밥집, 곰장어집의 2호점을 이태원에 오픈하게 된다. 제작진은 "용산구 이태원 상가번영회와도 협의를 했다. 프로그램 취지에 동의해 본인의 금전적 부담 없이 맛으로 승부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요즘 자영업자들이 힘들다. 맛만 열심히 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맛을 전수하는 것, 시대의 변화에도 계속할 수 있다는 솔루션을 전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밝혔다. 

차례로 응급실 신세를 질 만큼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는 출연진이 가장 강조한 건 '진정성'이었다. 이상원은 '실제로 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그건 '바지사장'이다. 소방차 이상원이 하는 가게인데 그걸 어떻게 남에게 맡길 수 있나"라며 "예전이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모른척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요즘같은 SNS 시대에 그럴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성현아 또한 "1등을 하며 운영을 해야 한다는 계약서를 썼다. 예능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진짜 서바이벌이다. 일반인 분들은 정말 못하셔서 울고 정말 너무 열심히 하신다더라. 그런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백년 손맛 전수 리얼리티 후계자들'은 오는 12월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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