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제이루 관중석 난동을 진압하는 브라질 경찰 ⓒ연합뉴스/AFP
▲ 관중석 소요 사태에 대피하는 팬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브라질 명문 클럽 크루제이루가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의 충격을 겪었다. 강등이 결정된 2019시즌 브라질 세리에A 최종전은 팬들의 소요 사태로 정규 시간 90분을 채우지 못하고 종료됐다.

크루제이루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열린 파우메이라스와 2019 브라질 세리에A 38라운드에서 0-2로 졌다. 승점 36점의 크루제이루는, 최종전 직전 세아라와 잔류 경쟁을 하고 있었다.

브라질 전국리그 세리에A는 20개 팀 중 하위 순위 4개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다. 크루제이루는 파우메이라스에 승리한 뒤 세아라가 보타포구와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희망은 크루제이루의 안방인 미나스 제라이스주 벨루 오리존치 소재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이미 꺾였다. 리그 3위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파우메이라스는 강했다. 후반 13분 제 하파엘의 골로 파우메이라스가 앞서갔다. 

파우메이라스는 후반 39분 두두가 추가골을 넣었고, 크루제이루는 3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크루제이루 팬들은 잔류 희망이 사실상 사라지자 경기장 좌석 의자를 뜯어 선수들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 강등이 확실시되자 난동을 부린 크루제이루 팬들 ⓒ연합뉴스/AFP


관중석의 소요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일반 관중 상당수가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팬들 사이 난투극도 벌어졌다. 경기 주심은 종료 까지 5분이 남았지만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세아라가 보타포구와 1-1로 비겨 승점 39점을 얻어 크루제이루는 최종 순위 17위로 강등됐다. 2019시즌 브라질 세리에A는 17위 크루제이루(36점), 18위 CAS(32점), 19위 샤페코엔시(32점), 20위 아바이(20점)가 2부리그로 떨어졌다.

상반기에 열린 캄페오나우 미네이루 지역 리그 2연속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크루제이루는 5월께 구단 수뇌부의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 부진에 빠졌다.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마누 메네제스가 지난 8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뒤 이어 부임한 브라질 골키퍼 레전드 호제리우 세니도 팀을 구하지 못한 채 경질됐다. 

크루제이루는 2013년과 2014년 브라질 세리에A에서 연속 우승한 강호였다. 급격한 추락으로 창단 후 첫 2부리그 강등을 당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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