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러시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러시아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4년 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2022년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도 대상이다.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WADA 집행위원에 특별회의에서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러시아가 참가할 수 없다는 만장의치 의결이 나왔다. 이 기간 러시아는 주요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 

러시아 전문 매체 'RT'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의 남자 축구 월드컵 참가 문제에 대해 WADA 측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RT'는 9일 FIFA 대변인과 인터뷰에서 WADA의 징계 조치가 월드컵에 어느 정도 범위로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FIFA는 러시아에 내려진 징계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WADA 및 ASOIF(하계올림픽종목연합) 측과 접촉 중이다. 

'RT'는 러시아는 앞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WADA 징계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대표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참가한 예를 들어, 러시아 축구 선수들이 다른 방식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과거 소비에트 연합, 독립국가연합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고, WADA 징계로 인해 러시아 대표팀으로 참가가 불가능할 경우 다른 이름의 팀으로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도핑 결과를 조직적으로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 2017년 12월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 징계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러시아에 내린 징계를 해제했지만 또 다시 도핑 검사 결과 조작이 드러나 더 큰 징계를 받게 됐다. 

다만 2020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일부 경기를 개최하기로 한 유로2020 대회의 경우 WADA가 지정한 국제 대회가 아닌 유럽선수권 대회로 러시아 대표팀의 참가에 문제가 없다. 

러시아가 이번에 받은 징계는 지난 1월 모스크바 반도핑연구소가 WADA에 제공한 자료가 조작된 것으로 판명되며 내려졌다. 2018년 자국서 개최한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빼어난 경기력으로 8강에 올랐던 러시아 축구 대표팀도 이번 징계로 큰 불명예를 얻게 됐다. 

러시아는 4년 간 국제 대회 참가 금지 징계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21일까지 항소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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