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년 전이라면, LG 왼손투수 이우찬이 1군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을까. 자신도 꿈꾸지 못했던 미래가 올해 현실이 됐다. 핵심 불펜 자원으로 시작해 선발투수로 5승을 두 달 동안 패배 없이 연승으로 일궈냈다.

그 역시 '일언매직'의 수혜자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조언 덕분에 자신의 예측불허 직구를 더 믿을 수 있게 됐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우찬은 자신의 올해 활약이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저는 정말 희귀한 경우예요. 1군 캠프에 못 가고 퓨처스 팀에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범경기가 이천에서 열리는 바람에 최일언 코치님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어요. 그때 좋게 봐주셔서 저를 기용해주신 것 같아요."

그는 "저에게는 은인, 생명의 은인 같은 분"이라면서 "그때 기회를 못 얻었으면 또 퓨처스팀에만 있었을지도 모르죠. 코치님이 워낙 칭찬을 많이 해주고 또 믿어주시니까 선수들이 다들 잘 따르죠"라고 얘기했다.

이우찬은 "예전에는 직구가 많이 휘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최일언 코치가)그걸 장점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셨죠. 제구가 안 되니까 힘들었어요. 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면 제가 제구하기 좋을 텐데 그런 게 아니다 보니까. 이제는 전혀 의식하지 않죠"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 이우찬(왼쪽)과 이성우. ⓒ 곽혜미 기자
올해는 선발 13경기를 포함해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전반기 24경기 3.73으로 준수했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9.16으로 폭등했다. 이우찬은 허리 통증보다는 체력 저하가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겨울 숙제로 지구력 강화를 꼽았다.

"허리는 후반기에 괜찮아졌는데 체력이 떨어졌었어요. 이렇게 많이 던져본 적이 없었고, 그동안 불펜으로만 던졌지 선발로 나간 적은 없었으니까요. 끝까지 불펜에 있었다면 체력이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긴 해요."

이우찬은 선발 보직보다 1군 안착을 목표로 삼았다. "선발로 잘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우선 1년 동안 1군에 남아 있는 게 목표고 그다음이 선발이죠. 올해 5승 했으니까 7승이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