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김광현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명문 세인트루이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공식 계약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현지의 기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연합뉴스’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협상 및 신체검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또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광현의 원 소속구단인 SK 또한 김광현이 협상을 위해 출국했다고 인정했다.

로젠탈은 “아직 몇몇 문제가 있다”면서도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체검사 단계까지 이른 것을 보면 공식 계약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많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며, 내년 1월 6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매체와 팬 포럼에서는 기대가 섞여 나오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12UP’은 협상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어느 팀에나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superb) 옵션”이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세인트루이스와 더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 수뇌부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은행 계좌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 한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큰돈을 쓸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좌완 및 선발 자원은 더 필요하다. 김광현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4~5선발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TR) 또한 이 소식을 전하면서 “김광현과 계약하려는 것은 이번 오프시즌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에서 두 번째로 도드라진 움직임일 것”이라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 현황을 다뤘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까지 네 명의 선발은 확보가 된 상황이다. 김광현이 마지막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다.

MLTR은 “만약 김광현이 5번째 멤버로 승선한다면, 지난 시즌 구원투수로 활약하기 전 전형적인 선발투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마르티네스가 2020년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짚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마르티네스는 올해 불펜에서만 뛰었고, 조던 힉스의 팔꿈치 수술 후에는 마무리로 활약했다. 다만 선발로서 더 가치가 높은 선수임은 분명하다. 웨인라이트의 계약이 1년인 터라 여기까지도 계산된 영입일 수 있다. 힉스가 2021년 돌아오면 웨인라이트의 자리에 마르티네스가 들어갈 수 있고, 김광현을 왼손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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