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모젤리악 단장(오른쪽)은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 공언했다 ⓒ세인트루이스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 영입전의 승리자는 세인트루이스였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 공언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김광현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으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수준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의 등번호는 33번으로 확정됐다.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16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광현은 계약 후 부시스타디움을 방문해 경기장 시설 등을 살핀 뒤 기자회견에 임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이 갑작스레 결정된 김광현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젤리악 단장은 “지난 몇 주간 FA와 트레이드 시장을 살폈다”면서 구단이 선발 보강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김광현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모젤리악 단장은 영입 배경에 대해 “선발진에 물음표가 있었고 김광현은 좌완으로서 가치가 있었던 선수”라면서 “선발로 뛸 기회를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모젤리악 단장은 물음표를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 아담 웨인라이트까지는 확정적인 선발로 본다. 다만 에이스 몫을 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아직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팔꿈치 이슈가 있었던 마르티네스는 올해 불펜에서만 뛰었고, 마무리 조던 힉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힉스는 내년에도 돌아올 수 없고, 마르티네스가 1년 더 마무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

플래허티, 허드슨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지만 아직 경력이 짧다. 내년엔 어느 정도 활약을 할지 모른다. 마이콜라스는 2018년보다는 2019년 성적이 떨어졌고, 웨인라이트는 현역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이다. 게다가 5명 모두 우완이다. 좌완 김광현의 가치가 높다.

이어 모젤리악 단장은 김광현의 스타일에 대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좋으며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패스트볼과 아주 뛰어난 조합이다”면서 “큰 성공을 가져다 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모젤리악 단장은 기자회견 동안 김광현을 'KK'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영문 이름(Kwang-hyun KIM)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갖춘 김광현의 스타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벌써 근사한 별명이 생긴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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