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리미어12는 LG 유강남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국제대회의 긴장감을 이겨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년 유강남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김경문호 승선.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강남은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동안 푹 쉬고 잠실구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쉬는 것도 힘들다. 야구장 나와서 운동하는 게 좋다"며 빙긋 웃었다. 데뷔 후 최다 출전(포수 128경기, 968⅓이닝) 기록을 새로 쓰고, 포스트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뒤였지만 쉬고 싶은 마음보다 야구의 재미를 새로 느낀 기분이 크다. 

"제 수비 이닝이 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팀과 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잖아요. 발전한다면 국가대표도 될 수 있겠죠? 프리미어12 보면서 목표가 생겼어요. 이렇게 넋놓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김경문 감독. ⓒ 곽혜미 기자
유강남을 포함한 KBO리그 포수들에게 긍정적인 변수가 있다. 김경문 감독은 프리미어12를 준비하면서 올림픽에서는 포수를 3명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상 등 변수에 대처하려면 '양의지와 백업 1명' 체제로는 어렵다고 봤다. 포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다. 

"독한 마음으로 뛰어야죠." 유강남은 팀 성적과 올림픽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초반 스퍼트를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시즌 완주를 염두에 두고 페이스를 조절했다면 내년은 3월부터 바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산이다. 그는 "전투모드죠. 대표팀 발탁을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초반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은 빵(0)점. 가을 야구 간 걸로 끝. 저 자신한테 욕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좋은 생각만 하려고요. 앞으로 더 큰 시행착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즌 중에는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이 많은데 늘 이맘 때는 희망적인 생각만 해요"라며 다시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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