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탈루냐의 자유를 지지하는 바르사 팬들.
▲ 경기장에 들어온 공을 정리하는 안전 요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달 반 만에 열린 엘 클라시코가 경기 외적인 이유로 2분간 중단됐다. 여전히 카탈루냐의 정치적 이유 대문이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36점으로 1,2위를 기록하게 됐다.

원래 두 팀의 맞대결은 10월 26일에 벌어질 예정이었다. 스페인 대법원은 당시 카탈루냐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주도한 정치인 등 9명에게 9~1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이 조치에 반발하며 격렬한 시위가 전개됐다.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안전 문제가 제기돼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경기 전부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는 동안 "Libertat presos politics(정치범을 해방시켜라)"라는 하늘색 카드를 주는 등 경기 외적인 요소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려 속에도 경기는 순조롭게 치러졌으나, 후반 10분께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넬송 세메두가 아르투로 비달과 교체될 때, 캄프누의 관중들이 노란색 공을 일제히 피치를 향해 던진 것이다. 다른 관중들 역시 일제히 일어나 하늘색 카드를 들고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 공에는 "스페인, 앉아서 이야기하자(Spain, Sit and Talk)"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비공개 단체인 '쓰나미 데모크라틱'은 자신들의 슬로건이 대중에 노출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경기는 2분 뒤에 다시 재개됐다. 안전 요원들이 경기장 상황을 정리한 뒤였다. 선수들도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려야 했다.

경기장 밖 분위기는 한층 더 격렬했다. 시위대는 정치적 구호를 위치며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붙였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최소 4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관중들의 퇴장까지 철저한 통제 아래 진행됐다. 폭력 사태를 대비해 관중들은 북쪽 출입구만 활용해 경기장을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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