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을 환영하는 부시스타디움 전경 ⓒ브랜뉴 스포츠 제공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컴퓨터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는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의 2020년 성적이 2년차 메릴 켈리(31·애리조나)보다 소폭 더 좋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각각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입성한 김광현과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의 2020년 성적을 예상했다.

사실 두 선수의 통계 예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쉽지 않다. 다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뛴 기록이 있다. 앞을 예상하기가 더 편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MLB보다는 한 단계 수준이 낮은 일본, 트리플A급 평가를 받는 한국의 성적을 MLB에 대입해야 한다. 이전에 동양 무대에서 MLB로 넘어간 선수들의 ‘성적 하락폭’을 참고로 한 결과, 김광현은 오히려 쓰쓰고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 프로젝션 ‘ZiPS’는 김광현이 2020년 27경기(선발 26경기)에 나가 157⅓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11승9패 평균자책점 3.89의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탈삼진은 131개, 볼넷은 41개였다. 

조정평균자책점(ERA+)은 106으로 리그 평균을 6% 가량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5였다. 보통 1WAR당 8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볼 때, 김광현이 꾸준히 선발로 뛴다면 세인트루이스의 투자액은 1년 만에 모두 회수된다고 본 것이다.

이는 메릴 켈리의 2019년 성적, 그리고 2020년 예상 성적보다 더 뛰어난 것이다. 켈리는 올해 32경기에서 183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딱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ZiPS’는 김광현에 앞서 켈리의 2020년 성적도 예상했다. 켈리는 2020년 27경기에 나가 157이닝을 던진다는 가정 하에 11승11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광현과 출전 경기와 소화 이닝은 거의 비슷한데 성적은 김광현 쪽이 더 나을 것으로 본 것이다. 켈리의 2020년 예상 WAR은 1.5였다.

물론 이는 김광현이 ‘ZiPS’의 예상대로 선발 26경기에 나가 150이닝을 던진다는 가정 하에 나온 수치다. 켈리는 이미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김광현은 아직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김광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션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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