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인센티브 300만 달러가 걸린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의 무대로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한 김광현(31)이 ‘보너스 사냥’에 나선다. 선발 25경기에 출전할 경우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김광현의 인센티브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김광현은 18일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1100만 달러(약 128억 원)에 계약한 뒤 공식 기자회견까지 마쳤다. 1100만 달러 중 보장 금액은 800만 달러(약 93억 원), 인센티브는 2년 총액 300만 달러(약 35억 원)다.

인센티브 달성 조건은 흥미롭다. 세인트루이스는 특이하게 선발과 불펜 양쪽 모두에 인센티브를 걸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광현의 선발 인센티브는 연간 총 100만 달러다. 선발 15경기에 출전했을 때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 20경기에 출전했을 때 30만 달러, 그리고 25경기에 출전했을 때 40만 달러(약 4억6000만 원)를 각각 받는다. 25경기에 나가면 합계 100만 달러다.

남은 50만 달러(약 5억8000만 원) 인센티브는 불펜에 걸렸다. 김광현은 세이브 등과 무관하게 40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질 경우 50만 달러를 받는다. 다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광현이 중간으로 간다고 해도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왼손 롱릴리프나 셋업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노려볼 것은 결국 선발 인센티브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은 한 시즌을 꾸준하게 소화할 경우 대개 30~33경기 정도에 나간다. 이를 생각하면 김광현의 선발 인센티브는 그렇게 빡빡한 편이 아니다. 부상 없이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만 돌아도 비교적 손쉽게 100만 달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김광현이 실력으로 로테이션을 지키는 일만 남은 셈이다.

양쪽 조건을 모두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인센티브는 명목상만 최대 150만 달러다. 한편 부수 조항도 있었다. 김광현은 트레이드될 경우 25만 달러(약 3억 원)를 받으며, 계약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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