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은 팀 연봉 1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 전경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구단 앞에 ‘세금 고지서’가 배달됐다. 사치세를 내야 하는 팀들이다. 세 팀이 내야 할 총 사치세는 총 2770만 달러(약 323억 원) 규모다.

AP통신은 자체 집계를 통해 보스턴, 컵스, 양키스가 올해 사치세를 내야 할 구단이라고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스턴이 가장 많은 1340만 달러(약 156억 원)를 낸다. 컵스가 760만 달러(약 89억 원), 양키스가 670만 달러(약 78억 원)로 뒤를 이었다. 

부유한 일부 빅마켓 구단들의 독주를 막고, 리그 자원을 재분배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사치세는 올해 2억600만 달러가 기준선이었다. 사치세는 선수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를 포함한 팀의 시즌 평균 연봉, 옵션 및 바이아웃 금액, 현금 보조 등을 모두 계산한다.

2년 연속 팀 연봉 1위에 오른 보스턴(2억2800만 달러)은 올해도 사치세를 낸다. 이 분야의 단골손님인 양키스의 팀 연봉은 2억2600만 달러, 컵스는 2억2000만 달러였다. 

사치세는 연속으로 낼 경우 세율이 올라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치세 기준을 벗어나는 데 성공한 양키스는 보스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지서 규모가 작았다. 그래도 제도 도입 후 총액 납부가 총 3억480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다. LA 다저스(1억5000만 달러)가 2위다.

씁쓸한 세 팀이다. 많은 돈을 썼는데 정작 성적이 따라오지 않아서다. 보스턴과 컵스는 아예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했다. 양키스는 가을잔치에는 진출했으나 월드시리즈에 가지는 못했다. 보스턴과 컵스는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 핵심 스타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2억500만 달러), 그리고 사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LA 다저스(2억500만 달러)는 간신히 사치세 밑으로 팀 연봉을 묶는 데 성공한 것으로집계됐다. 

돈이 곧 성적은 아니었다. 연봉 상위 10개 팀 중 보스턴과 컵스를 비롯, 샌프란시스코(1억8300만 달러), LA 에인절스(1억6600만 달러), 필라델피아(1억6100만 달러)까지 5개 팀은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리그 연봉 최하위인 탬파베이(6700만 달러), 26위인 오클랜드(9600만 달러)는 짧게나마 가을 무대를 경험해 대조를 이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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