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보이스퀸' 포스터. 제공|MB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주부가 대한민국의 힘이니까요."

MBN '보이스퀸'의 연출과 제작을 진두지휘하는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은 새롭게 꿈을 키워나가는 주부들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안방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11월 중순 시작한 '보이스퀸'은 어느덧 시청률 9%대를 기록하며 MBN을 대표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보이스퀸'의 활약으로 '나는 자연인이다'로 대표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특히 주부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과 공감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박태호 본부장은 오랜 시간 KBS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 '연예가중계', 'TV는 사랑을 싣고', '체험 삶의 현장',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을 함께했다. 이런 경험이 '보이스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는 "예능은 예능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능에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도 우리가 조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주부들이 가슴에 품고 있던 애환과 꿈, 희망으로 노래한다. 그런 것을 잘 담아 보내는 것이 연출의 몫"이라고 말했다.

'주부'의 꿈을 다루면서 오직 참가 주부의 '삶'과 '노래'만 집중했다. 박 본부장은 "보통 주부, 아마추어의 이야기를 조명해서 알리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 사랑 받는다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나는 대한민국의 힘이 주부라고 본다.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힘이다. 노래로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들의 노래는 우리를 울리고 희망을 준다"라고 강조했다.
▲ MBN '보이스퀸' 연출을 맡은 박태호 제작본부장. 제공|MBN

'보이스퀸'이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사뭇 다른 점도 있다. 서바이벌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의 얼굴이 밝아진단다. 자신들이 품고 있던 응어리진 마음을 노래로 풀면서 생긴 변화다. 대개 서바이벌 경연이 주는 부담감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이스퀸'은 반대다.

그는 "선곡 과정에서 만나는 참가자들 얼굴이 점점 더 좋아지고, 행복해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라"라며 흡족해했다. 벌써 '보이스퀸'에 출연한 대부분의 주부에게 행사 등 여러 연락이 닿고 있다. 남편이 말기암을 앓고 있는 참가자에게는 한 독지가가 돕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박태호 본부장은 "큰 무대에 서보지 못했는데, 이제 여한이 없다는 참가자가 있었다. 그런 반응을 들을 때마다 제작진으로서 힘이 난다. 더욱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보이스퀸'은 오디션 및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심사에 관한 불만이 현저히 적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심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박 본부장의 지론이다.

그는 "전문가인 심사위원을 우리가 모시지 않았나. 제작진은 심사위원을 존중하고 심사위원이 내린 결과에 승복한다. 심사위원도 자신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맞춰 심사한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정확하게' 해달라는 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심사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결론을 내려달라고 했다. 각 분야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권한을 갖는 게 맞다"라며 "물론 심사위원마다 분야가 달라 서로의 취향은 다소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작진이 심사 결과로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이것은 어떤 심사위원에게 물어봐도 자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 MBN '보이스퀸'. 제공|MBN
26일 방송에는 '강릉대첩' 후반부 이야기가 담긴다. 강릉대첩을 마무리하고 준결승전에 돌입한다. 준결승전은 1대 1 대결로, 무작위로 꾸려지는 대진표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트로트하고 댄스가 붙거나, 댄스와 재즈가 붙을 수도 있다. 출연진이 모두 놀라며 가혹하다고 했었다"라며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대진표를 만들었고, 참가자들은 이에 맞춰 열심히 노래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보이스퀸'은 주부들의 사연도 전하지만 기본적으로 '노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고 힘줘 말했다. 공정한 진행을 위해서인 만큼, 출연진도 최선을 다해 노래로 대결했다는 후문이다.

준결승부터는 그래서 '반전'이 쏟아진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귀띔이다. 그는 "반전의 반전이 이어진다. 우승 후보라도 떨어질 수 있다"라고 살짝 공개했다.

박 본부장은 "MBN의 기존 교양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고, 이제 '보이스퀸'이 추가됐다"라며 "'나는 자연인이다', '알토란' 등 기존 인기 프로그램은 물론 2020년 새로 론칭하는 '친한 예능'과 현재 높은 화제성을 가진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등도 많이 사랑하고 봐줬으면 한다. 제작진도 열심히 만들고 있다"라고 '보이스퀸'은 물론 MBN 타 예능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보이스퀸'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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