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찌의 음주 운전 관련 한채아(왼쪽) 사과와 레드벨벳 웬디(오른쪽) 부상 관련 '가요대전' 측의 사과가 입길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따뜻함을 베풀어야 할 연말연시에 때아닌 '사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차범근의 아들 차세찌가 음주 운전 사고로 비판을 받은 가운데, 당사자가 아닌 아내 한채아가 사과를 전해 누리꾼들의 의아함을 샀다. 그런데 이번에는 레드벨벳 웬디의 '2019 SBS 가요대전' 부상 관련, 주최 측의 사과 태도가 구설에 올랐다.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9 SBS 가요대전'이 열렸다. 이날 레드벨벳은 신곡 무대를 비롯, 올해 히트곡들의 무대를 준비했다. 무엇보다 웬디는 다른 그룹 멤버들과 스페셜 무대를 선보이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해당 스페셜 무대 리허설 도중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무대 간 이동을 위한 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리허설이 진행됐고, 웬디는 무방비한 상태로 떨어지고 말았다. 해당 리프트는 먼저 사전 녹화를 진행한 다른 아티스트들도 불안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응급실로 이송된 웬디는 얼굴과 오른쪽 골반 부상은 물론 손목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건강이 최우선민 만큼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가요대전' 포스터. 제공lSBS

이같이 'SBS 가요대전'의 허술한 준비로 웬디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가요대전'의 사과문의 방향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피해당사자인 레드벨벳에게 사과하는 대신 출연진 변동에 따른 시청자에게 사과를 건넸다. 주최 측은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라며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는 짧은 입장으로 사과를 대신한 것.

사과문 공개 직후 레드벨벳 팬들은 '가요대전'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주최 측은 별다른 사과를 덧붙이지 않았다. 이러한 '알맹이 없는 사과문'은 하루가 지난 현재도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 한채아(오른쪽)-차세찌 부부의 결혼식 장면. 제공|미스틱스토리

무엇보다 온라인 민심은 현재 '사과'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태. 공교롭게도 웬디 사고 전날인 24일 배우자가 대신 전한 사과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차세찌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당사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 한채아가 고개를 숙인 것이다.

2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차세찌는 23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부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음주 교통사고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사고 당시 차세찌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246%였다.

경찰에 따르면 차세찌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가다 앞서가던 차를 추돌해 40대 남성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세찌와 경찰서로 동행해 기초 조사를 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귀가시켰다. 차세찌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담당 조사관이 정해지는 대로 차세찌를 다시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지난해 5월 결혼한 차세찌(왼쪽) 한채아 부부. 출처|한채아 SNS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차세찌에게는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사과를 전한 것은 차세찌가 아닌 한채아. 한채아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24일)오전에 저의 배우자의 사건을 기사로 접하시고 많은 분들이 불편과 실망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배우자의 이번 일은 명백한 잘못된 행동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변명의 여지없이 이렇게나마 사과를 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배우자의 잘못 또한 저의 가족과 저의 잘못이기에 저의 내조가 부족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채아의 사과는 더더욱 논란을 야기시켰다. 사고에 직접 관계있는 차세찌가 아니라 한채아가 아내라는 이유로 차세찌의 잘못을 자신이 짊어지는 분위기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빗나간 사과가 구설에 오른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를 낸 차세찌와 부상 사고가 발생한 '가요대전' 측이 향후 또 다른 입장을 밝힐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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