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병헌, 송강호, 송중기, 조인성, 박보검, 전도연, 하정우, 김혜수, 황정민, 공유, 정우성, 선민아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한국영화 위기설과 함께 시작한 한국영화 100주년의 해. 제작비 급등과 '중박' 영화 감소, 외화의 공습 등 안팎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화려하다. 한해 최다인 5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총관객이 2억2667만9575명에 이르렀다. 이 역시 역대 최다. 여기에 더해 '기생충'이란 걸출한 영화가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아카데미를 노린다.

2020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새해 영화계는 묵직한 대작, 참신한 기획을 앞세워 또다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스타들과 믿음직한 감독들이 줄줄이 귀환한다.

2020년의 스크린엔 대담한 도전이 가득하다. 한국영화의 첫 시도들이 돋보인다. 두 편의 SF영화가 일단 시선을 붙든다. 복제인간을 테마로 삼은 SF '서복'(감독 이용주)과 본격 SF 우주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다. 각기 공유 박보검(서복)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승리호) 등 핫스타들과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한국영화의 지평을 개척한다. 아직 배급이 확정되지 않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나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역시 스타들과 새로운 장르, 소재가 함께하는 독특한 상상력을 앞세웠다.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 삼은 히트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옮긴 '영웅'(감독 윤제균)이 한국 뮤지컬영화의 새 장을 열 지도 관심사다. 류승룡 염정아의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도 내년 개봉할 뮤지컬 영화. 송강호 이병헌에 전도연까지 묵직한 스타군단이 돋보이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한국영화가 처음 시도하는 항공재난물로도 주목받는다.

▲ 영화 '반도'. 출처|영화 이미지
전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같고도 다른 속편들도 이어진다. 좀비영화의 새 장을 연 '부산행'을 잇는 한반도 이야기 '반도'(감독 연상호)는 올 여름의 기대작. 강동원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출연하는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은 '강철비'를 잇는다. 회담에 나선 남북과 미국의 정상들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비상선언', '정상회담' 등에서 보듯 올해에는 '탈출기''구출기'가 여럿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기를 담은 '탈출: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그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기대작. 김윤석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다.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는 국정원 요원과 외교관 이야기 '교섭'(감독 임순례)은 여성 감독이 연출하는 첫 100억대 대작이다.

▲ 영화 '남산의 부장들'. 출처|영화 이미지
총선을 앞둔 해답게 '정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테마. 설을 노리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묵직한 정치드라마다.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1979년 대통령 암살 막후를 그린다. 설경구와 이선균이 뭉친 '킹메이커:선거판의 여우'(감독 변성현), 오달수 정우가 주연을 '이웃사촌'(감독 이환경)도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라미란의 코미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거짓말을 못하게 된 거짓말쟁이 정치인이 주인공이다.

해외를 누비며 이국적 풍광과 드라마를 담아낸 대작도 즐비하다.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이야기를 그린 하정우 임시완의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의 숨가쁜 범죄액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송중기 이희준의 1990년대 남미 이민자들의 이야기 '보고타'(감독 김성제) 등. '탈출:모가디슈', '교섭', '남산의 부장들'도 함께 언급할 작품들이다.

▲ 영화 '콜'. 출처|영화 이미지

2019년 유독 빛났던 여성 서사의 흐름은 2020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서 한 장만 남긴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이야기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은 김혜수를 필두로 이정은, 김선영 등이 뭉쳤다. 박신혜 전종서가 투톱으로 나선 '콜'(감독 이충현)은 시간을 넘어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강렬한 장르물이다.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은 엄마가 딸의 주변을 맴돌며 벌어지는 이야기 '휴가'(감독 육상효)는 신민아 김해숙이 주연을 맡았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뭉친 '삽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은 영어강좌를 같이 듣던 개성만점 고졸 말단사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엄마, 그를 변호하게 된 딸의 이야기인 신혜선 배종옥의 '결백'(감독 박상현), 박소담이 특송 드라이버가 된 범죄액션물 '특송'(감독 박대민), 신민아가 다이빙 선수로 분한 '디바'(감독 조슬예) 등도 올해 개봉을 준비한다. 김서형 주연의 '여고괴담 리부트:모교'(감독 이미영), 배우 조은지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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