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계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9년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계범에게 의미가 깊은 한해였다. 2015년과 2016년 총 8경기에서 타석 없이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경기에 나섰던 박계범은 58경기에 나서 백업 선수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확대 엔트리 때나 1군 무대를 밟았던 그에게 지난해는 특별했다. 수훈 선수로 여러 차례 선정되는 등 팀 승리에 결정적 몫을 해냈고 멀티 홈런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 2019년은 아쉬움이 더 많은 해였다. 13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박계범은 "지난해 허벅지가 자주 안 좋았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퓨처스리그, 1군에서 모두 다 많이 뛰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 아쉬운 점은 없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야구를 많이 하지 못한 것 빼고는 아쉬운 것은 없다. 기록은 어떻게 잘해도 다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경기 출전 수 빼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출전 수가 적어 체력적인 문제도 없었다"고 답했다.

삼성은 2020년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허 감독은 작전 야구와 기본기 갖춘 수비, 백업 선수의 유틸리티 플레이를 강조했다. 박계범은 작전과 멀티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다.

그는 "감독님께서 작전, 수비 멀티플레이를 강조하신다. 나는 항상 내야 수비에 큰 욕심을 갖고 있다. 수비는 어느 포지션이든 다 훈련에서 준비할 생각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올해 해봤는데, 크게 다를 게 없었다. 고루고루 잘하지는 않지만, 잘 못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계범은 "아무래도 주전이 아니다보니 나는 작전 수행을 해야 하는 위치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작전은 내가 자신 있는 분야다. 다른 것보다는 조금 낫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나 박계범에게 올해만큼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학주, 김상수, 이원석으로 갖춰진 내야진이 버티고 있고 백업으로는 이성규와 경쟁을 해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내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다. 박계범에게 험난한 2020년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지난해 시작도 그랬다. 어차피 내 자리는 없다. 누가 오든 지난해처럼 준비 잘하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 잘하면 된다.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먼저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마지막도 라이온즈파크에서 보내고 싶다. 첫 번째 목표다. 기록 수치는 목표로 잡아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잡으려고 한다"며 1군 선수로 올 시즌을 시작하고 마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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