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시절 김문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방출의 아픔을 지우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김문호(33)의 목소리는 밝았다. 한화 이글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14일 오후, 연락이 닿은 김문호는 “방금 막 대전에서 계약을 마쳤다. 한화 구단에서 새로운 기회를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해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6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외야수 김문호는 지난해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교한 타격과 건실한 수비로 점차 주전으로 성장했고, 데뷔 11년차였던 2016년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25, 70타점, 77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이름값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하향세가 두드러졌고, 결국 지난해 51경기 타율 0.243, 4타점, 6타점으로 부진해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문호는 “롯데 구단 관계자는 물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내가 잘 보답하지 못했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결국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서는 일주일 전쯤 연락이 왔다. 사실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꾸준히 운동하고 있었다. 다행히 구단 관계자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게 웃었다.

김문호는 계약 다음날인 15일 곧장 서산 2군 구장으로 내려가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제는 부산과 김해가 아닌 대전과 서산이 김문호의 새 거처다.

김문호는 “한화에서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기존 외야 자원은 물론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한 정진호까지 경쟁자들이 많다”면서 “다행히 한화에는 덕수고 선후배들인 최진행과 이용규, 최재훈 그리고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김민하 등 친한 동료들이 많다.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잘 적응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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