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가운데)의 골에 기뻐하는 바르사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바르셀로나의 새 사령탑 키케 세티엔 감독이 적응 기간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냈다.

FC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9-20시즌 라리가 20라운드에서 그라나다를 1-0으로 이겼다. 바르사는 승점 43점을 확보하고 골득실에서 앞서며 레알마드리드를 밀어내고 선두에 복귀했다.

경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바르사는 시즌 중임에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하고 세티엔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1주일 정도에 불과했기에 완성도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여기에 루이스 수아레스와 프렝키 더 용의 결장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리오넬 메시의 1골이 유일한 득점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선 완성도가 높았다. 중원부터 원터치패스 그리고 '오프 더 볼'인 선수의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며 유기적인 공격을 뽐냈다. 세티엔 감독은 첫 경기부터 '바르사 DNA'에 적합한 축구를 보여줬다. 전반 7분 만에 나온 안수 파티의 슈팅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 사뮈엘 움티티, 앙투안 그리즈만, 세르히오 부스케츠, 아르투로 비달 그리고 다시 그리즈만으로 연결되기까지 모두 원터치 패스로 연결됐다.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아 파티가 슈팅까지 연결했다.

득점도 환상적으로 만들었다. 후반 31분 귀중한 골을 얻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짧은 패스로 그라나다의 수비를 허물었다. 메시-그리즈만을 거쳐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르투로 비달이 공을 받았다. 비달이 공을 지켜내고 뒤로 밀어준 것을 메시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수비 전술에도 변화는 있었다. 발베르데 감독 체제에서 바르사는 수비 시엔 뒤로 물러났다. 수비적으로 안정적이며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강한 전방 압박을 펴는 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세티엔 감독은 전방부터 압박하며 그라나다를 몰아쳤다. 메시가 그라나다 수비수와 골키퍼를 압박하는 장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타일 변화는 경기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사는 무려 8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패스는 1005회나 됐고 성공률도 92%에 달했다. 바르사는 경기의 단 17%만 수비 진영에서 보냈다. 중원에서 48%, 그라나다 골문 근처에서 35% 공이 머물렀다. 단순히 점유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 바르사가 경기를 효율적으로 주도했다는 뜻이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유망주들의 기용이다. 세티엔 감독은 파티를 선발로 내세웠고, 동시에 리키 푸츠, 카를레스 페레스를 교체로 투입하면서 선수 기용 폭을 넓히려는 시도도 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순 없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한 바르사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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