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키 세티엔 바르셀로나 감독 (왼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키케 세티엔의 FC 바르셀로나는 시작부터 달랐다. 20일 새벽(한국시간) 그라나다와 2019-20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에 1-0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90분 간 무려 1,005회의 패스를 기록하며 티키타카의 부활을 알렸다.

득점은 한 골에 그쳤지만 경기 내내 속도감 있는 패스 플레이와 바르사다운 지배력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크루이프주의의 신봉자로 알려진 세티엔은 전 라스 팔마스, 레알 베티스 감독으로 지난주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한 바르셀로나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20일 그라나다와 캄노우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회견에서 세티엔 감독도 ""바르셀로나가 오랫동안 해온 경기를 재현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공을 잃어버리면 상대 지역에서 되찾아 어려운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신의 방향성이 구현됐다고 했다.

"내가 보고 싶었던 바르사를 오늘 봤다. 좋은 점이 많았고,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바꿀 게 많지 않다. 90분 내내 규율과 치열함을 유지해야 하고 엄정함을 잃지 말아야 이길 수 있다. 오늘 문전에서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플레이가 많았다."

세티엔 감독은 이날 1,005회의 패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 "더 빠르게 공을 연결하길 바란다. 느리게 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건 많은 액션을 끊기게 하고, 파울을 야기한다. 리듬을 끊는다. 빠른 전개가 불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통제력이다. 더 잘 통제하고, 인내하고, 필요할 때 멈추라고 했다. 뒤에서 불필요하게 공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리듬이라고 했다.

세티엔 감독은 "개선할 점은 항상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경기를 분석하면 말할 게 많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실수도 있었다. 늘 피해야 하는 것"이라며 바르사의 플레이 질을 더 높이겠다고 했다.

그라나다전의 옥에 티는 마무리다. 세티엔 감독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과 밖으로 나가는 슈팅의 차이를 가르는 요소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전반전에 우리는 4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 개선하기 쉽지는 않다. 각각 상황의 영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팀은 잘 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1분 아르투로 비달의 패스를 리오넬 메시가 마무리해 1-0으로 이겼다. 승리를 위한 골이 늦게 나왔으나 82%의 볼 점유율,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남은 것은 결정력을 높이는 미션이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바르셀로나는 1월 겨울 이적 시장 기간 선수 영입 가능성도 있다. 세티엔 감독은 "팀을 돕기 위한 방법을 살펴봐야 한다. 공격수를 영입할지는 지켜보고, 분석해봐야 하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승점 43점을 얻어 라리가 1위를 유지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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