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일 선수협 총회에 나선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 ⓒ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21일 KBO가 발표한 샐러리캡 제도와 관련해 아직은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이대호 선수협회장과 10개 구단 이사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22일, 늦어도 23일에는 보도자료를 내고 뜻을 밝힐 예정이다.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KBO에서 발표한 내용을 파악하고 서로 논의를 하는 단계다. 해외에서 이미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도 있어서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모아야 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선수들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보도자료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의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쳐 10개 구단 평균을 낸 뒤 그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상한액은 2023년부터 3년간 유지되며, 이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상한액을 넘길 경우 벌금을 매겨 규정 준수를 유도하는 '소프트 샐러리캡' 제도를 선택했다. 샐러리캡 상한액 초과 시에는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의 제재금이 부과되며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제재를 받게 된다.

샐러리캡 도입은 지난달 2일 선수협 총회에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인 사안이다. FA 제도 개선안 투표가 가결된 뒤에도 이대호 선수협회장은 "샐러리캡의 기준을 들은 적이 없다. 기준이 있어야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가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제도를 확정한 상황. 약 2개월 동안 고심한 끝에 마련한 KBO의 결정을 선수협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